해인사, 천도재 ‘현대음악’으로 재조명
해인사, 천도재 ‘현대음악’으로 재조명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9.01.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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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왕생가’ 앨범·악보 제작…7월 중 출시 예정
한 사찰에서 봉행된 천도재의 모습. 불보살의 힘으로 영가의 왕생을 천거하는 것이 천도로, 불교 대표 의식이지만 그 내용을 일반 대중이 알리는 어려웠다. 해인사는 올해 7월 중으로 천도재를 현대음악화한 '(가제) 왕생가' 앨범과 악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 사찰에서 봉행된 천도재의 모습. 불보살의 힘으로 영가의 왕생을 천거하는 것이 천도로, 불교 대표 의식이지만 그 내용을 일반 대중이 알리는 어려웠다. 해인사는 올해 7월 중으로 천도재를 현대음악화한 '(가제) 왕생가' 앨범과 악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향적)가 천도재를 현대음악화 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해인사는 최근 종무회의를 통해 천도재를 현대음악으로 재조명하는 사업을 진행키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문의범> <작법귀감> 토대
도정 스님 등 시인 4명 작사
작곡가 3~4명 선정해 곡 붙여
10곡 수록… “불교예술 확장”


이번 사업은 월간 <해인> 편집장 도정 스님이 기획·총괄을 맡고 승려 시인인 의정·동명 스님, 김형미 시인이 참여해 가사를 붙인다.

가사는 근대기에 활동한 석찬 스님이 불교의식을 집대성해 편찬한 <석문의범>과 백파 긍선 스님이 펴낸 종합의례서인 <작법귀감>에 근거해 작사된다. 작곡은 작사 작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에 작곡자 3~4인을 섭외해 진행할 예정이다. 

천도(薦度)는 불보살의 힘으로 망혼을 극락과 같이 좋은 곳에 보내줄 것을 천거하는 법식으로 장례를 마친 이후 망혼에게 지내는 불교의례는 모두 천도재에 해당된다. 많은 사찰들에서 일상적으로 천도재가 이뤄져오고 있지만, 재가 불자나 일반인들에게는 재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해인사가 추진하는 천도재 현대음악화 사업은 일반 대중이 천도재의 내용과 의미를 바르게 파악하고 죽음이 단순히 슬픔으로 끝나는 것을 지양함에 목적이 있다.

도정 스님은 “천도재가 죽은 이들에게 법을 설하는 엄숙하고 딱딱한 가르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주와 재주와 영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세계로 가는 잔치이자 희망이 재의 역할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획된 곡은 총 10곡으로, 모두 기존 찬불가 형식을 탈피한 합창과 독창, 중창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또한 한 편의 뮤지컬처럼 10개의 곡이 스토리를 가지고 이어질 수 있도록 제작해 만들 구상도 도정 스님은 갖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오는 7월에는 ‘(가제)왕생가’라는 제목으로 앨범과 악보를 출시할 계획이다.

도정 스님은 “한 편의 연극과 뮤지컬처럼 꾸며질 천도재는 불교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불교 예술의 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인사의 천도재 현대음악화 사업에 대해 불교음악인들은 우선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도 불교 의례라는 범주도 지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은 “의례는 종교를 상징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해·공감하지 못한다면 의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천도재에 대한 전통을 살리면서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이 나올 수 있다면 충분히 권장할만 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종만 풍경소리 대표 역시 “천도재가 새로운 모습으로 불자와 일반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시도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라며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일선 사찰에서도 활발히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형진 니르바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은 신중한 사업 진행을 당부했다. 강형진 단장은 “기획자의 방향과 불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작곡자 선정이 중요하다”며 “기획 목적과 의도에 대한 방향성을 기획자가 잘 판단해 종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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