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6건 지정 공고

보물로 지정된 (사진 왼쪽부터)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군위 법주사 등 3곳 사찰의 괘불이 보물로 잇달아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군위 법주사 괘불도’를 비롯한 괘불과 고려 시대 불교 의식구,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등 6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11월 2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괘불도 3건은 문화재청이 전국 사찰에 소장된 대형 불화의 보존관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밀조사 사업 대상에 포함된 작품이어서 의미가 크다.

보물 제2005호 ‘군위 법주사 괘불도’는 1714년(숙종 40년) 5월 수화승 두초 등 9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괘불이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었고 높이 10m에 달하는 장대한 크기로서, 거대한 화면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여래를 화면 중간에 큼직하게 그렸다.

담채기법의 색감과 세밀하고 정교한 필선, 다양한 문양 등이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연꽃을 들고 있는 주존불의 모습은 조선 후기 불화의 새로운 도상 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물 제2006호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는 1750년(영조 26년) 축명·사혜 등 4명의 화승이 조성한 것으로, 세로로 긴 화면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에 배치하고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상하로 그려 오존(五尊) 형식을 취한 구도이다.

일목요연한 구도와 날씬하고 비례가 적당한 인체표현, 붉은색, 하늘색, 분홍색 등 밝고 부드러운 색채의 사용 등은 18세기 전반 충청도 지역 불화 양식을 계승했음을 잘 보여준다. 이 괘불도는 유례가 드문 오존(五尊)으로 구성된 작품이자 18세기 중엽 충청도 지역의 괘불 제작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조선 후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보물 제2007호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하는 불교의식인 영산재(靈山齋)에 사용된 불화로, 1788년(정조 12) 조선 후기 대표 불화승인 상겸의 주도로 총 22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완성한 것이다.

이 괘불도는 높이 10m가 넘는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본존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주위에 권속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고 밝고 짙은 채색으로 장식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화면이 특징이다. 명료하고 능숙한 필선으로 대상을 표현하여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18세기 후반 경상북도 지역의 대표적인 불화 중 하나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보물 제2008호 ‘경선사’명 청동북과 보물 제2009호 ‘장철 정사공신녹권’, 보물 제2010호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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