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 앞두고 하마평 늘어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하마평에 오르는 스님들. 왼쪽 위부터 원로의장 세민 스님, 원로의원 일면 스님, 전 포교원장 지원 스님, 전 총무부장 원학 스님. 왼쪽 아래부터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 대흥사 회주 보선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 후보자 등록기간이 가까워지면서 하마평에 오르는 스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35대 총무원장선거에서 설정 스님을 후보로 추천하며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중앙종회 최대 계파인 불교광장이 직접적인 후보추천을 지양하는 모양새여서 하마평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력인물로 꼽히는 인사가 없는 데다 선거 공탁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특성상 이번 선거에 어느 해보다 많은 후보들이 등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종단 안팎에서 물망에 오르는 스님은 대략 8명이다. 앞서 본지는 830일 보도한 <선거 초읽기에 하마평만 무성유력인물 오리무중’>제하의 기사를 통해 원로의원 일면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해남 대흥사 회주 보선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등 4인에 대한 이력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추가로 거론되는 원로의장 세민 스님, 서울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총무부장 원학 스님까지 종합해 총 8인의 이력을 법랍 순으로 소개한다.

원로의장 세민 스님
먼저 원로의장 세민 스님은 염불 1인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대형 사찰이 재정적 위기를 겪을 때 구원투수처럼 등장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스님은 1956년과 1966년 해인사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각각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다. 8~10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동국대 선학과 강사, 조계사·해인사·선암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2012년 원로의원으로 선출됐다.

세민 스님은 해인사 주지시절 팔만대장경 홍보와 계승 등을 목적으로 한 동판 팔만대장경 조성가업을 펼치고, 조계사 주지시절 인근 삼오모텔을 매입해 성역화불사에 기여하는 등 포교에도 앞장섰다.

원로의원 일면 스님
원로의원 일면 스님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생명나눔 전도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스님은 1964년과 1967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각각 사미계와 비구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제9~13대 중앙종회의원, 교육원장, 호계원장,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봉선사 주지 등 종단 내외 주요 소임을 거쳤다. 특히 초대 군종특별교구장을 맡아 군포교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특히 일면 스님은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으로서 생명나눔운동을 이끌고 있다. 2000년 간 이식수술을 통해 새 삶을 얻은 스님은 여생을 생명나눔 활성화에 매진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으로서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2013년 만해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포교 역군(役軍)으로 불린다. 스님은 1964년 범어사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0년 통도사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총무원 교무국장, 포교원 포교국장, 9·14·15대 중앙종회의원, 포교원장, 칠장사·법흥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양주 육지장사 회주를 맡고 있다.

지원 스님은 40여 년간 포교활동을 하면서 어린이·청소년법회 개설을 비롯해 합창단 순회공연, 건강 템플스테이 등 시대를 앞선 포교방편을 기획했다. 또한 미얀마 낙후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컴퓨터와 프린터를 기증하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 한인청소년과 외국인 2세를 위한 재외교포 한민족 전통문화체험 수련회등 해외포교에도 힘을 쏟았다.

총무부장 원학 스님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삼이(三耳)’라는 본인의 호처럼 소임자는 머슴살이와 같아 귀가 3개쯤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스님은 1965년 파계사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1년 범어사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총무원 문화부장 및 총무부장, 10·11·12·15대 중앙종회의원·불교중앙박물관장, 조계사·봉국사·봉은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원학 스님은 지난해 제35대 총무원장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거막판 후보 사퇴했지만 당시 수계시 분야별 전문화 비구니 교역직 30% 확대 대도시 청소년 불교회관 건립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
서울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은 군포교와 도량불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스님은 1968년 통도사서 홍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1년 통도사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9~12대 중앙종회의원, 총무부장, 통도사 주지, 3대 군종특별교구장, 불교방송 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 강남서 천막법당으로 도심포교를 시작해 구룡사를 일궈내고, 일산 여래사를 창건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사찰 8개 등 20여개 사찰을 만든 도심포교의 주역이다. 군종교구장 시절에는 군법당 신축 및 보수, 위문품 보내기, 독서카페 기증 등 군불교 활성화에 뚜렷한 공적을 남겼다.

대흥사 회주 보선 스님
대흥사 회주 보선 스님은 수행력과 종단운영 경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스님은 1966년 용암사서 천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2년 통도사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용암사·봉암사·송광사·마곡사·백담사 무문관·대흥사 등에서 안거 수행했으며, 40안거 이상 성만한 수행자로 꼽힌다. 또한 총무원 호법부장과 대흥사 주지, 14~15대 중앙종회의장,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로의원을 맡고 있다.

보선 스님은 2013년 제34대 총무원장선거에 출마해 자승 스님과 경쟁하면서 총무원장이 갖춰야 할 도덕성을 기치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 보선 스님은 새벽예불에 참여하는 등 불자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총무원장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총장 이전에 불교학자로서 평생을 불교학 연구에 매진했다. 스님은 1970년 분황사서 동헌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0년 범어사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동국대 출신은 스님은 1989년 일본 불교대학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하고, 1990년 동국대 조교수로 활동했다. 교수 임용 이후 16년간 교무위원을 지내고, 8년간 대외협력처장을 맡아 학교발전기금 조성에 공을 세웠다.

보광 스님은 불교학자답게 염불의 실천방법에 관한 연구100편이 넘는 논문과 <용성사상연구> <정토교개론> <신앙결사연구> <역주 정법안장 강의> <정토삼부경> <반야삼매경> 2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은 현재 종단요직을 수행하고 있어 행정에 가장 밝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원행 스님은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서 행정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스님은 1973년 법주사서 월주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1~13, 16대 중앙종회의원, 중앙승가대 총장,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금산사 주지, 복지법인 승가원 이사장,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나눔의집 원장과 국제평화인권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는 등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경력이 풍부하다.

특히 원행 스님은 중앙승가대 총동문회장 출신 최초로 중앙승가대 총장을 맡아 구성원 화합과 학교발전을 이끌었다. 대만 불광산사 대학들과 학술교류를 체결하고, 유니(Uni)출가 등을 기획하는 등 학교 일신에 공헌했다.

한편 이번 총무원장선거는 범계의혹으로 인한 전임자의 사퇴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종단 안팎에서 제기된 지도자급 스님들의 추문과 이에 따라 전개되는 개혁운동 등으로 극한의 갈등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봉합할 수 있는 덕장의 면모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