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현 초대개인전 ‘당신의 부처님은 무엇인가요?’
갤러리 공유스페이스 선+, 9월 1~10일

사물에 불화문양 채색
사물에서 진리언어 찾아

단청과 불화가 디자인이 됐다. 운동화, 목탁, 전기포트 등 생활 속 사물이 단청과 불화 속의 불교문양과 만나 새로운 예술로 탄생했다. 불교미술작가 황두현은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 공유스페이스 선+에서 첫 초대개인전 ‘당신의 부처님은 무엇인가요?’를 개최하고 새로운 불교미술을 선보인다.

단청과 불화는 대표적인 불교미술이다. 오랜 동안 불화와 단청작업을 통해 불화기법을 연구해온 황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화, 목탁, 전기포트 등에 불화문양을 입힌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오방색의 새로운 불교문양으로 탄생한 운동화, 목탁, 전기포트 등은 신선함을 넘어 ‘파격’에 가깝다. 새로운 패턴과 트렌드를 기대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아울러 그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적 가치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황두현 作, 캔버스화, 30×42㎝
황두현 作, 목탁 32×41㎝

 

“당신의 부처는 무엇입니까?” ‘누구’도 아니고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 문장이 이번 전시의 제목이다. 황 작가는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부처님께서는 ‘내 안에 진리의 등불이 있으니 그를 따르라’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안의 진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불화를 배워 그리고 단청을 한지 17년이 지났다. 진리를 얘기하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어느 순간 불화 속 세상에서 진리의 아름다움이 엿보였다. 아마도 불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중략〉 세상만물에 진리가 깃들어 있으니 불화의 언어로 그 아름다운 형용사로 일상을 그려보고자 생각했다. 비록 내 안에서 진리를 찾기는 어렵지만 세상에는 이미 너무 예쁘고, 완벽하고, 좋은 것들로 넘쳐난다. 껍질이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사슴벌레가 그렇고, 신혼부부의 물 끓이 전기 주전자도 완벽하게 착하다. 언젠가는 내 안에 진리도 그릴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고 했다. 황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진리를 찾아가는 수행의 과정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진리를 보기 위해, 그리고 그 진리를 미술로 완성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사물을 바라보면서 진리의 언어를 찾아 자신의 미술세계와 자신만의 부처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미술세계와 대중에게 묻는다. “당신의 부처님은 무엇인가요?” ‘누구’가 아닌 ‘무엇’이냐고 묻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문화재수리기술자(1081호 단청), 문화재수리기능자(3801 화공, 8818호 모사공)인 황 작가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전통을 지켜오다 근래에 자신의 미술세계를 펼치기 시작했다. 작가는 불화와 단청 등에 들어간 문양들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연구한 불화기법들을 현대의 사물에 적용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주변의 사물들에 대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들은 BAF(Buddha Art Festival)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를 통해 주목할 만한 불교미술작가전에 초대되었으며, 이번 초대개인전으로 이어졌다.

황두현 작가는 2007년 동국대학교 불교미술과를 졸업했고,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일반대학원 전통미술공예학과(전통회화전공) 재학 중이며, 2017 제2회 현대 단청화전(용인 문화예술원), 2018 BAF 주목할 작가 초대전 “Buddha’s Birthday!”(공유스페이스 선+), 2018 서울국제불교박람회 Buddha Art Festival (SETEC), 2018 불화기법연구 (공유스페이스 선+) 등을 통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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