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금강경 사경결사 회향전
갤러리 아리수 9.5~9.11

국내 첫 사경 결사 회향전이 열린다. 한국전통사경연구원(원장 김경호)은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갤러리 아리수 제2전시장에서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금강반야바라밀경 사경결사 회향전을 개최한다.

한국전통사경연구원은 ‘사경왕조’라고 불릴 만큼 불교 전래국 중 최고의 성취를 이룬 고려의 사경을 전승하고, 선조들이 남긴 ‘사경’이라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조명,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7년 12월 27일 한국불교 170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에서의 사경결사를 결성했다. 김경호 원장을 비롯해 강경애, 김명림, 박경빈, 박계준, 방태석, 송명숙, 윤경남, 이경자, 행오 스님, 허유지, 흥암 스님 등 12명의 대중이 동참했다. 2018년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경결사 회향의 장으로, 동참자들의 결사 사경과 대표작 1점씩, 그리고 김경호 원장의 최신작을 포함해 총 30여 점의 〈금강경〉 사경 작품을 전시한다. 사경은 모두 체재와 양식, 기법 등에서 고려 전통사경의 정수를 계승하고 있다.

현재 전하는 유물과 기록으로 볼 때,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오래 된 사경 결사는 신라시대 황룡사의 연기법사가 754년부터 755년까지 19명의 대중과 함께 한 결사로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을 완성한 것이다.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약칭으로 〈대반야바라밀경〉 600권 중 제577권 〈능단금강분〉으로 〈능단반야바라밀경〉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선종과 교종에서 모두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경전으로 현재 조계종의 소의경전이기도 하다. 김경호 원장은 “사경 결사라 함은 불지(佛智)의 바다에 함께 들어감이요, 삼세제불보살의 무량한 은혜에 보답하는 선근 인연이며, 삼매의 용선을 띄워 반야바라밀을 향하는 투명한 항해요, 비로자나불의 광명 세계로 직입하는 보배로운 첩경이다”며 “바야흐로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사경 결사를 맺어 금강의 지혜로써 사상(四相)을 깨부수는 여법함으로 5146개의 여의주와 35개의 마니주를 무념무상으로 꿰어 나감에 법의 그물에도 걸림이 없는 바람 같은 무위법을 증득하고자 함이다”고 결사의 의미와 취지를 밝혔다.

김경호 作, ‘금강반야바라밀경’

한국전통사경연구원은 2013년 10월, 정부 지정 유일의 전통사경기능전승자(고용노동부, 2010-5호) 외길 김경호의 사경 관련 저서 출간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로 출발했다. 현재까지 〈전통사경교본시리즈〉 5권과 〈전통사경교본사경본시리즈〉 2권,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그 法古創新의 세계〉, 〈외길 김경호 사경작품 해제 시리즈 1 〈감지금니(天符經 · 三聖紀)〉, 〈천자문〉 등을 출간했다. 2015년부터는 전통사경의 기획, 전시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 2016년 1월, 한국미술관기획초대전으로 ‘21세기 한국사경 정예작가 9인 초대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했고, 2018년에는 고려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기획 외길 김경호 사경전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展’을 개최했다. 회원들은 대부분 서예계 세계 최고 권위 행사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사경전에 초대를 받고 사경 개인전과 초대개인전을 여러 차례 가진 국내 대표급 사경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 창립되어 13회 회원전을 가진 한국사경연구회의 정예회원, 특별회원이고 외길 김경호 원장으로부터 전통사경의 이론과 실기를 전수받은 직계 제자들로 이 시대 최고 수준의 사경예술가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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