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5월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의 채택 경과와 전문을 공개했다.

부처님오신날 한반도 전역 사찰서 울려 퍼질 남북불교 공동발원문이 3년 만에 채택됐다. 이를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의 진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 이하 민추본)5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의 채택 경과와 전문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과 합의해 작성된 이번 발원문은 522일 전국 본·말사와 북한의 모든 사찰 동시법회에서 낭독된다. 공동발원문이 채택된 것은 2015년 이후 3년만으로, 그간 경색됐던 민간교류에 긍정적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부처님오신날 동시법회서 낭독
민추본·조불련, 교류 물꼬 터
6.15 이후 민간교류 재개 기대

민추본과 조불련은 공동발원문을 통해 대결과 분열의 역사를 마감하고, 이 땅에 평화의 새봄, 통일의 새 시대를 갈망해온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는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부처님께서는 자기의 주인은 자신이며,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들은 판문점 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양측은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넘치게 하겠다.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되겠다고 발원했다.

공동발원문을 읽는 민추본 본부장 원택 스님.

민추본은 공동발원문 채택과 함께 남북불교도들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할 것을 조불련 측에 제의했다. 민추본은 6.15민족공동행사 준비를 위한 공동위원장 회의가 이달 23~26일 평양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후 민간차원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민추본은 418, 58일 두 번에 거쳐 조불련에 발원문 채택을 제안했다. 이에 조불련은 59일 종단협과 민추본을 수신자로 공동발원문 초안을 보내왔다. 민추본은 11일 표기법 등을 감안해 수정을 마쳤으며, 이후 조불련에서 추가 수정 사안을 보내지 않아 발원문이 최종 채택됐다.

민추본 본부장 원택 스님은 남북 불교관계의 기반을 잡는 초파일이 될 것이다. 이후 언젠가 조불련과 마주앉아 남북불교를 논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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