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 불자 4월 27일 운집, 한반도 평화 기원

평화의불을 봉안하는 불교계 대표 스님들과 정관계 내빈들. 사진=박재완 기자

“긴 시간 이었습니다. 북풍으로 시작된 남북화해의 바람은 남풍이 되어 판문점 평화의 집을 향해 불어갑니다. 희망의 광장에 함께한 우리 불자들은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를 기원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2만 불자들의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염원이 가득찼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산하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이 4월 27일 개최한 ‘2018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 전국불자 금강경 독송정진에서 한반도 평화기원문을 낭독하는 불자들의 표정에는 엄숙함과 환희가 함께 드러났다.

날마다좋은날, 행복바라미 축전 개막
정상회담 맞아 한반도 평화기원문 낭독
설정 스님·정세균 국회의장 등 참석
“불자로서 보람, 한반도 평화 오길”

날마다좋은날이 진행하는 행복바라미 대축전은 우리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불교계 대표 공익캠페인이다. 다양한 전통문화 축제와 함께 모연된 기금을 바탕으로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어르신 등을 돕는다. 하지만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협력과 화합을 주제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번 축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소임을 맡은 스님들과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등 스님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또 정세균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 정각회 회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현대불교신문사 박종수 사장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2만여 불자들이 함께했다.

성화봉송대에 평화의불을 봉안하는 불교계 대표 스님들과 정관계 내빈들. 사진=박재완 기자

먼저 이기흥 날마다좋은날 이사장은 “지금 이시간 전세계 이목이 대한민국에 집중돼 있다.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기다리는 눈과 귀가 한반도를 향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문화대축전 개막행사를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멍에를 더 이상 남겨 주어서는 안된다. 불자 2만명의 평화염원이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고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환영사를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치사를 통해 “한국 불교계는 전국 사찰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실을 기원하는 서른 세번의 타종 의식을 진행했다. 은은히 퍼지는 종소리를 통해 세상 모든 존재들이 함께 평화롭게 어우러지기를 발원했다”며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는 부처님 제자들의 진실한 정진으로 전세계에 평화의 봄이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대축전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불자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와 화합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강경을 독송하는 2만불자들의 모습. 사진=박재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도 축전을 통해 “평화를 바라는 염원과 우리 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계 각층의 축사와 함께 참석 대중들은 부처님 탄생성지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한 평화의불을 행복바라미 대축전 성화봉송대에 점화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윤기중 조계종 포교사단장의 대표 낭독과 함께 평화기원문을 함께 합송했으며, 신묘장구대다라니 정근과 함께 금강경 독송을 이어갔다.

강릉 포교당에서 온 황시윤 씨는 “아침부터 먼 길을 왔지만 우리나라의 새로운 길을 밝히는 날, 불자들이 함께 모여 염원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희동 대불련 회장은 “청년 불자로서 자부심과 함께 남북교류에도 앞으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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