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13일, 한반도 평화·화합 의미 담아 거행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올해 평화의 의미를 담아 거행된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무르익음에 따라 전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다.

고증해 만든 북한등’ 19점 포함
10만 연등 종로 밤거리 수놓고
각종 전시와 체험부스 운영 예정
생명·환경관련 프로그램도 눈길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511~1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2018 연등회 본행사를 개최한다. 425일 광화문 봉축탑 점등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 이번 연등회는 국가공휴일 명칭이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된 후 처음 열려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문헌 고증을 통해 복원한 북한등’ 19점이 14일 저녁 진행되는 연등행렬에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불교계 염원을 엿볼 수 있다. 북한등은 과거 전시회서 공개됐으나 연등행렬에 다수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2개의 연등을 다는 T자 개인행렬등에 하나는 개인의 서원을, 다른 하나에는 나라와 사회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도록 했다. 메시지는 연등회 참여 개인과 사찰이 직접 정한다.

또한 세대전승을 위해 어린이들이 만든 캐릭터 장엄등과 각 사찰 연등공방서 제작한 대형등 150점이 종로거리를 밝힌다. 달마배 스노보드대회를 후원하는 서울 수국사의 스키점프등’ ‘스노보드등’, 화계사의 숭산스님설법등’, 한마음선원의 관하는 부엉이등등은 해당 사찰의 특색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에 앞서 동국대 운동장서 펼쳐지는 어울림마당에는 어린이청소년 단체 481000여 명의 연희단과 각 사찰 성인연희단이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봉축율동을 선보인다. 올해는 연등회 노래를 랩과 뮤지컬, 가요풍으로 새롭게 작곡해 이에 맞춘 율동이 기대를 모은다. 2016년 성철 스님의 봉축법어를 랩으로 만든 당신의 생일입니다도 올해 연등회 노래에 포함됐다.

513일 조계사 앞길서 열리는 전통문화마당에는 70여개 단체가 부스를 마련, 전통문화체험을 비롯해 사찰음식, 명상, 세계불교문화, 도예, 힐링아트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40%가 신규 프로그램으로 멸종위기종 종이모형 만들기 경허선사 나투시다 강과 풀과 생명의 노래 청소년 표현명상 상담 평화통일은 부처님의 자비로 등이 있다. 아울러 공평동과 안국동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는 낮 12시부터 플래시 몹 선무도 북청사자놀이 승무 남사당놀이 각국 민속공연 어린이 공연 청소년음악놀이 페스티벌 등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서 전통등전시회가 522일 부처님오신날까지 이어진다. 조계사는 등 기둥과 연등행렬 참여 등을 전시하고, 봉은사는 민속과 동물에 얽힌 불교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또한 청계천서는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라는 주제로 선재동자등과 별주부전등이 불을 밝힌다.

한편 주최 측은 최근 종로구간 버스중앙차로제 시행에 따라 설치된 버스정류소가 행사에 지장 없도록 정류소를 분리해 양쪽 인도로 이동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로 통제시간이 기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전문제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주최 측은 시민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안전점검이 우선이다. 서울시와 교통통제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홍보국장 효신 스님은 간혹 연등회를 불교행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연등회는 무형문화재이자 범국민적인 축제다. 더불어 전 세계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제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비롯해 국민들이 더 쉽게 연등회에 다가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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