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선필이 수녀의 금속 공예를 만나 새로운 회통의 예술로 탄생했다.
국제선도문화연구원은 4월 22일까지 수덕사 선미술관에서 ‘회통’이라는 이름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최마리엘리사벳 수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전, 금속공예 선필 전을 개최했다.
전시에는 ‘수처작주’, ‘삼처전심’, ‘처염상정’ 등 설정 스님의 선필을 최마리엘리사벳 수녀가 금속공예로 재탄생시킨 작품 18점이 전시됐다.
‘회통’이라는 제목과 함께, 스님과 수녀의 작품이 만났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님과 수녀라는 종교적 이름으로 만나 종교의 이름을 넘어서는 모습이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전시다.
그동안 금속공예를 통해 대중과 함께 하고 싶었던 최마리엘리사벳 수녀는 그 인연을 찾던 중 설정 스님의 선필을 만났다. 다른 종교의 이름이지만 마음을 닦아 쓴 글 속에는 종교를 떠나 함께 읽고 함께 할 ‘배움’이 있었다. 다른 종교에 몸 담고 있지만 수행이라는 같은 길을 가는 수행자로서 수녀는 그 마음을 자신의 금속공예에 담아 회통을 이루고자 했다. 지난 14일 개막식에는 설정 스님과 최마리엘리사벳 수녀를 비롯해 수덕사 주지 정묵 스님, 맹세영 홍성 성당 주임신부 등이 참석했다. 설정 스님은 “우리 스스로가 겸허하고,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모든 생명과 함께 공유하고 회통하는 것이 종교인이 가야 할 길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최마리엘리사벳 수녀는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품활동에 도움을 주신 설정 스님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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