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 신청서 제출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燃燈會)’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4월 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8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에서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종목으로 ‘연등회’를 선정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3월 31일까지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함으로서 연등회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사업은 본격화됐다.

‘연등회(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는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 8일에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거행되는 불교 행사로, 삼국시대로 그 연원이 올라갈 정도로 오랫동안 계승된 불교 의례다.

실제,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경문왕 6년(866년)과 진성여왕 4년(890년)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看燈)’라는 기록이 전해져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거행된 행사임을 알 수 있다.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廻向) 등으로 이뤄졌으며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오늘날에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발전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전국 각지의 사찰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봉축위원회와 행사 준비 과정, 연행의 양상을 종합하면 불자들만이 아닌 일반 대중도 폭넓게 참여하는 축제의 성격을 가진다.

연등회는 2012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으며, ‘연등회 보존위원회’에서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개최,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연등회 행사와 국제학술대회 개최하는 등 연등회의 전승과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한국불교의 고유 문화제인 연등회는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역사와 환경에 대응해 재창조되고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무형유산 개념과도 잘 맞다”고 평가하며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해 연등회 보존위원회,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등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등회는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후,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1월에 개최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불교 고유 의례인 영산재를 포함해 총 19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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