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7일 '2018년 등재신청 종목' 선정

연등회 연등행렬 모습.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인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1월 7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에서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 등재 신청 종목으로 ‘연등회’를 선정했다.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는 신라 경문왕 6년(866)과 진성여왕 4년(890)에 황룡사로 행차해 연등을 보았다(看燈)는 <삼국사기> 기록서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이후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 시대에는 팔관회와 더불어 연등회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사>에 따르면 의종 20년(1166)에 백선연이 사월초파일에 연등회를 시행하였고 고종 32년(1245) 사월초파일에 최이가 연등회를 열어 밤새도록 기악과 연희를 벌인 것이 오늘날 사월초파일 연등회로 계승됐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는 국가 주도 연등회는 중지됐으나, 민간에서는 민속행사로 남아 호기놀이 등 세시풍속으로 전승됐다.

근대에 들어서는 시대 변화에 따라 강연회, 음악회 등 현대적인 문화행사의 형식으로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열렸지만, 해방과 6.25 전쟁 이후부터는 제등행렬이 다시 이뤄지며 연등회 복원이 이뤄졌다.

이후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현대 연등회 행사는 본격화 됐으며, 1996년부터는 연등행렬과 더불어 불교문화마당, 어울림마당(연등법회), 회향한마당(대동한마당) 등 행사를 추가해 국민적인 전통 문화축제로 발전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한 걸음 다가선 연등회는 내년 3월 31일까지 유네스코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2020년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와 함께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서남해안 갯벌’을 201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서남해안 갯벌’은 지난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순천, 보성 갯벌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선정된 ‘한국의 서원’과 함께 ‘서남해안 갯벌’의 등재신청서를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계획이며, 2019년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되게 된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