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단체장 포부 및 신년사

탄핵, 대선, 미사일, 핵, 지진 등 다사다난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었다. 한반도를 밝힌 촛불민심은 대통령을 바꿨고 포항을 뒤흔든 지진은 역대 최초 수능 시험 연기 사태를 빚기도 했다.
불교계도 바람 잘 날 없었다. 조계종과 태고종에 새 총무원장이 선출되고 공휴일 ‘석가탄신일’의 명칭이 ‘부처님 오신날’로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각 분야의 단체장들의 포부는 대부분 ‘안정’과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롭게 문을 여는 한 해에 불교계 단체장들의 포부와 신년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욕심 버리고 願세워 성취하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일면 스님.

"새해라는 시점에 지난 일을 정리해 짐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다짐합시다. 나와 이웃, 나눔으로 맺은 수많은 고마운 인연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자비심을 베푸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올 한 해도 두루두루 복 많이 지으십시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이 무술년 새해에 자신의 성불을 바라는 발원이 아닌, 욕심을 버리고 원(願)을 세워 성취하는 발원을 하라고 당부했다.

일면 스님은 “발자국이 없는 순백의 눈밭을 ‘숫눈길’이라고 한다. 새해 우리 앞에 숫눈길 같은 새로운 시간이 펼쳐졌다. 시간의 숫눈길 위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사람과 만나고, 크고 작은 일을 맞닥뜨리며 매번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발자국을 남긴다. 그게 곧 인연”이라며 “모든 인연의 고리는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좋은 인연이 되기도 하고 악연이 되기도 한다. 길을 걷기에 앞서 좋은 생각, 착한 마음만 우리 안에서 피어오르게 마음을 가꿀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일면 스님은 “요행을 바라지 말고, 누구의 힘을 빌려서 쉽게 이루려 해서도 안된다. 맑은 정신, 밝은 눈으로 나와 연결 되어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생명을 위해 정성을 모으면 기도가 영험을 발휘한다”고 전했다.
 

“청소년 행복의 길잡이 되겠다”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회장 심산 스님

심산 스님.

“청소년의 행복을 돕고 길잡이로 성장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조직을 구성해 안정화를 꾀할 것입니다.”

(사)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회장 심산 스님은 2018년 새해를 맞아 전국 조직 위상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심산 스님은 “17개 지역협회 발족으로 전국 조직 면모를 갖췄다”며 “지회를 20개로 늘리고 지역단 동반 성장을 도모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회를 양적으로 늘리는 것을 넘어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선 전국 지회를 하나로 화합하는 시스템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지회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파라미타는 △청소년 포교활성화를 위한 종단 및 사찰의 지속적인 협력 요청 △도심권 사찰의 청소년 전통문화체험활동 지원 △운영이사 및 고액 후원자 발굴과 연중 정기 후원자 모집 활동을 전개 할 예정이다.

심산 스님은 “청소년 인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된 인간상을 제시하고 세계화에 발맞추는 앞서가는 파라미타를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청소년에게 마음의 평화와 바른 심성을 키워주는 인성프로그램은 파라미타 핵심 사업입니다. 대표 사업인 문화재 지킴이는 뿌리를 더욱 깊이 내리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국제 교류를 통한 뛰어난 인재 양성도 반드시 실시 될 것입니다.”

 

“나눔·봉사로 자리이타 원력 실천”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무술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이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은 무술년 새해를 맞아 불자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을 바탕으로 산적한 국가·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주호영 회장은 “부처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중도·화쟁·원융·자비 실천으로 국민을 하나로 모을 때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하고 세계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이웃을 돕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자타불이의 마음으로 어려움을 서로 나눠 함께 희망을 키우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호영 회장은 국회의원들도 이 같은 마음으로 국가 안정과 국민 행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주 회장은 “불자의원들 역시 자리이타 지혜의 원력으로 지난 갈등의 역사를 극복하고, 사회를 안정시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호영 회장은 끝으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온 세계에 부처님 가피가 가득하시길 발원한다”고 인사했다.

 

“부처님 말씀 나침반 삼아 나아가길”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인과응보의 법칙은 피해갈 수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뼈저리게 느낀 한 해였습니다. 무술년 새해에는 부처님 말씀을 굳게 믿고 바른 길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은 새해를 맞아 부처님 말씀을 나침반으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허상을 물리쳐 바른길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상규 회장은 “요즘 한반도 전쟁위기 등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평정심을 유지하고, 국민들이 일치단결해야 한다”며 “국민적 화합을 위해 우리 모두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벗어 던지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허상을 물리쳐야 바른 길이 드러난다. 이를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규 회장은 “지난해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인면수심의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등장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도덕적 위기에 직면하였음을 실감케 했다.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면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 마음속의 부처님이자 착한 마음인 공심을 회복해야 우리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무술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부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바른 길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개의 친숙함으로 화합 불교 되길”
윤기중 조계종 포교사단장

윤기중 조계종 포교사단장.

“새해에는 개의 친숙함으로 보다 친절한 불교, 상생(相生)하는 불교를 구현하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윤기중 조계종 포교사단장이 무술년을 맞아 상대를 존중하는 화합의 마음으로 공동체 삶을 꾸려나갈 것을 당부했다.

윤기중 단장은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지만 그 삶이라는 것은 찰나찰나 생각, 말, 행동으로 내가 내 업을 만들어가면서 이루어진다. 공동체의 삶에

서 무엇보다 화합중(和合衆)이 일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화합하는 마음은 곧 자비의 마음이고 부처님의 마음이다. 화합의 불교가 돼야 한다. 공심으로 사사로움 없이 포교사단 발전과 포교사들의 활동 기반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기중 단장은 “옛 말씀에 독불장군 없다 했다. 화합하는 마음, 그것이 곧 자비의 마음, 부처님의 마음이다. 화합을 한다는 것은 컵에 가득찬 물을 비우는 것처럼 내 생각 내 주장을 접는 것이다. 화합은 내 생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데서 비롯된다. 내 생각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생각을 비워야 한다. 화합은 나와 상대방 사이의 불신의 벽을 허물자는 것이며 조직의 발전과 효율화를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징검다리와 같은 것이다. 지나치게 명분에 집착하거나 옳다는 생각도 고착화되면 화합은 멀어진다”고 새해에는 개의 친숙함으로 보다 친절하고 상생하는 불교를 구현하자고 전했다.

 

“다원 네트워크로 소통, 자비행 할 것”
노숙령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노숙령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불교여성개발원은 2018년을 맞아 젠더, 종교, 국적을 초월하는 다원 네트워크로 세계와 소통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노숙령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은 신년을 맞아 개발원의 소통을 바탕으로 부처님의 자비행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숙령 원장은 “지난 한 해는 불교여성개발원이 불교르네상스를 꿈꾸며 문화제를 개최해 많은 사부대중의 도움으로 성과를 이룬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2017년은 나라와 불교계에 큰 선거가 있는 한 해였다. 선거를 통해 변화를 열망한 국민들과 불자들의 희망이 실현된 한 해이기도 했다”며 “변화의 시기에는 화해하고 상생하는 불교 본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각자 선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가족과 함께 직장에서 일을 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수행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 원장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지혜로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불교가 민심의 중심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사부대중 불자 모두에게 언제 어디서나 합당한 자등명 법등명의 힘으로 무술년(戊戌年)에는 모든 분들의 소원 소망이 이루어지고,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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