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불교미술작가의 ‘관세음보살 특별기획전’ 12월1일~31일 동화사 법화보궁갤러리

기존 도상 탈피 새로운 시도

“보살의 형상 아닌 마음 그리고 싶어”

선재동자가 없고 배경에 매화를 그려넣는 등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김민서 화가의 수월관음도.

대자대비로 기억되는 관세음보살은 고해대중이 마음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그래서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미술의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관세음보살을 그리는 일은 단순히 미술이 아닌 신심의 발현이며 수행의 일환이다. 붓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깊은 신심과 간절한 원력 없이는 여법한 관음도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음도를 만난다.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대구 동화사 법화궁갤러리에서 열리는 김민서(지원불교미술연구소 소장) 불교미술작가의 관세음보살특별기획전이다. 김민서 화가의 4번째 개인전인 이번 기획전에 전시되는 관음도 20여 점은 김민서 화가가 1년 6개월 동안 신심과 원력을 붓 끝에 모은 것들로서 새로운 형식의 관음도다.

“대자대비하신 보살의 실천적 자비행을 닮고 싶은 마음이 일기 시작했어요. 관세음보살의 형상이 아닌 본래면목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서양미술을 전공한 김민서 화가는 모태 안에서 불교를 시작했다. 그는 화가로서 자신의 내면을 보다 밀도 있게 쏟아내기 위해 동국대 대학원에서 다시 불교미술을 공부했다. 그리고 30여 년 불화를 그려왔다. 어느 날 마주한 관세음보살의 진면목에 원력이 일었다. 마음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관세음보살의 진면목을 그려내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보살의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살의 그 자혜로운 마음을 그려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원력이 되었죠. 그리고 행복이 되었죠. 일생동안 보살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마음을 그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원력입니다.”

김민서 화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불심을 완성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 중 하나가 관세음보살이며, 그 마음을 닮아가기 위해 관세음보살을 그린다. 자신이 들여다본 관세음보살, 오늘 새롭게 알게 된 관세음보살을 그린다.

또한 많은 대중에게 관세음보살의 자혜로운 모습을 전하기 위해 그는 새로운 생각들을 시도했다. 김민서의 수월관음도 배경엔 매화가 피어있고 선재동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도상에 얽매이지 않고 관세음보살의 모습에 집중했으며, 은은하고 부드러운 채색을 시도해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시도했다.

관세음보살은 법화변상도의 성중이다. 그래서 아미타변상도 속의 협시보살로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관음신앙이 보다 강조되고 독립적인 신앙의 형태를 취하게 됨에 따라 독립적인 불화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생이 그린 ‘백의수월관음화’, 복령사 수월관음화, 서구방과 혜허, 그리고 김우문이 그린 수월관음도, 무위사 ‘양류관음도’, 도갑사 ‘삼십이관음응신도’ 등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관음도가 그려졌다. 그리고 2017년, 우리는 또 다른 수월관음도, 백의관음도, 유희관음도를 본다. 김민서의 관세음보살이다.

김민서 화가는…

개인전 4회와 다수의 초대, 단체, 기획전, 해외 기획전을 열었다. 동국대학교대학원(불교미술석사)을 졸업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울산미술협회 회원이며 지원불교미술연구소 원장으로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