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쵸겐지 사찰서 여러 종파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어우러져 법문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쵸겐지 공식홈페이지

일본에 여러 종파의 스님ㆍ신도들이 함께하는 야간법회가 인기다.

일본 일간지 ‘츄카이 일보’는 11월 22일 “평일 야간에 여러 종파의 스님들과 신도들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법회가 있다”고 사가현 나카하마시 정토진종 쵸겐지(長源寺)사찰의 문법회(聞法?)를 소개했다. 문법회는 예불의식을 축소하고 법문을 주로 듣는 법회다.

일본 사가현 쵸겐지 사찰서
여러 종파 스님, 신도 함께
문법회ㆍ독서모임 등 가져

쵸겐지는 수십 가구만 등록돼 있는 소규모 사찰이다. 하지만 이 사찰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설법이 명쾌하고 정열적인 것으로 알려진 우류 타카시 스님을 강사로 4년 전부터 문법회를, 2년 전부터 불교 서적을 읽는 독서모임을 매월 1회씩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법회와 독서모임은 평일 밤에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늘 3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한다.

‘츄카이 일보’는 “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종파의 신도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 많은 종파가 혼재하는 일본 불교에서 좋은 화합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법회가 시작된 데는 사찰 신도의 힘이 컸다고 한다. 쵸겐지의 신도인 시미즈 미사시게(67)가 “정토진종에서 매일 독송하는 ‘정신게(正信偈)’의 뜻을 알고싶다”고 쵸겐지 주지 미야오 스님에게 공부모임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신도들에게 정신게를 가르쳐줄 목적으로 만든 법회의 규모가 커진 것이다.

법회를 진행하는 우류 스님은 “불법을 배워도 불행과 곤란한 일은 일어난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까지 배워온 것에 대한 ‘받아들임’이 자신의 삶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받아들임’이란 무너지고 변하는 것”이라고 범부의 존재양상을 설명했다.

신도 타게다 코타로(69)는 “법회에 참가할 때 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불법이 깊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 종파의 신도지만 함께 법문을 듣는 카와자키 미네오(68)는 “인생에선 일반적인 상식이나 생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다. 인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이 법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다른 현에서부터 법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중인 이시이 호슈(43)스님은 “이곳에 계신 분들은 모두 심지가 올곧다. 그건 ‘부처님 법을 배우겠다’는 한 마음으로 모인 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법우고 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모임의 의미를 설명했다.

쵸겐지는 이 외에도 여신도만을 위한 모임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매월 세 차례 월례법회를 갖고 설법을 한다. 미야오 스님은 “이것이 절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부처님 법으로 모두 하나 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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