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니 스님들의 호신술 강좌 화제

날렵한 몸놀림으로 화려한 쿵푸를 선보인 지메 왕축 라모(19). 사진출처=trust.org

성범죄 피해를 공유하는 ‘미투(#MeToo)’ 캠페인이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성범죄 피해를 알리며 ‘미투’(나도)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것이다. 성범죄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이 그 목적. 이 와중에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서 “여성들 스스로 성범죄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자”며 여성 재가자들에 호신술 ‘쿵푸’를 가르쳐주는 비구니 스님들이 화제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월 17일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서 불교를 중심으로 호신용 쿵푸가 널리 퍼지고 있는 와중에 서양도 이에 주목했다”며 인도서 쿵푸를 가르치는 비구니들을 초청한 런던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주인공은 인도 최북단, 히말라야 출신의 비구니 스님들로 대부분 무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졌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화려한 쿵푸를 선보인 지메 왕축 라모(Jigme Wangchuk Lhamo, 19)는 “몇 사람들은 스님은 앉아서 명상하고 기도만 해야 한다고 할 것”이라며 “하지만 비구니의 임무는 그 이상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 범죄기록청에 따르면 2015년 성폭행 신고 건수는 3만 4천여 건이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이 마저도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폭행 피해자가 수치심과 사회적 편견이 두려워 신고하기를 꺼린다는 것.

히말라야의 비구니 스님들은 “쿵푸를 하면 성폭행으로부터 물리적인 방어도 가능하지만, 자신감과 리더십이 생긴다”며 “범죄자들을 만났을 때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 피해를 입었을 때 당당하게 가해자를 고발할 수 있다”고 쿵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