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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괘불탱화로 평화 기원합니다”지산당 류영배 스님, 세계 최대 수월관음입상괘불탱화 제작 화제

20여 년 고려불화작업에 매진해 온 지산당 류영배 스님이 세계 최대 수월관음입상괘불탱화를 제작하고 있어 화제다. 사진제공-포유커뮤니케이션

출가 전 불교·그림에 문외한
꿈속에서 관세음보살 만난 후
32살 때 출가, 화승의 길 걸어
국태민안 발원한 고려 승려처럼
평화 위해 초대형 탱화 원력

“원래 그림을 아예 못 그렸어요. 붓을 잡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꿈에서 제가 자꾸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그때는 제가 무얼 그리는지 몰랐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관세음보살님이셨죠.”

출가 전 그림과 불교에는 문외한이었던 지산당 류영배 스님은 처음에는 꿈 속 그림의 정체가 관세음보살인지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막연히 ‘천사의 모습일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군가 “관세음보살인 것 같다”는 말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스님은 그 꿈을 계기로 32살 되던 해 발심 출가, 화승(畵僧)의 길에 접어들었다.

여류문인 김일엽 스님의 아들 일당 김태신 스님의 맥을 이어 고려불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지산당 류영배 스님이 세계 최대의 수월관음입상괘불탱화를 제작하고 있어 화제다. 무려 높이 30m, 가로 8m 규모다.

지산 스님은 2001년 2월 삼화불교대학 불교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김태신 스님의 제자가 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고려불화 작업에 몰두했다. “고려불화는 가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말하는 지산 스님은 “한국의 불화는 단순한 그림에서 끝이 아니라 역사와 종교관, 우주관, 인생관 등 내면세계가 폭넓게 담겨있다. 고려불화는 우리 민족의 삶을 반영해왔다”고 고려불화의 매력을 자랑한다.

스님이 초대형 괘불탱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은 것은 드라마틱한 계기에서 비롯된다. “공주 갑사에서 괘불탱화를 처음 봤는데 몸에 전율이 왔습니다. 전생에서 내가 괘불탱화를 한 번 쯤 꼭 그려본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때부터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괘불탱화에 빠져 있다가 ‘이걸 꼭 그려야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늘 서원했던 괘불탱화 작업은 국가정세와 맞물리며 현실이 됐다. 2015년 여름, 대립된 남북관계를 보며 큰 한탄을 느낀 스님은 고려시대 나라를 위해 불화를 그렸던 화승의 마음으로 화폭 앞에 섰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고자 세계 최대 수월관음입상괘불탱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만큼 작업은 수월치 않았다. 종이를 폈다 접었다 하는데도 체력 소모가 심했고, 한 여름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해야할 때도 있었다. 스님은 “구도 맞추는 게 너무 힘들어 그렸다 지웠다를 계속 반복했다. 쓴 지우개만도 수백 개가 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수월관음입상괘불탱화는 현재 2년에 걸쳐 밑그림을 완성한 상태로, 금분을 사용한 채색 및 배접 작업이 남아있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작업 비용이다. 고려불화 특성상 진금(眞金)이 사용돼야하며 배접 작업에만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산중 스님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스님은 “‘꼭 완성하고야 말겠다’는 내 의지가 뚜렷하니 이후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김기정 포유커뮤니케이션 대표와 홍성찬 감독 등이 ‘아이고, 그 큰 작품을 어떻게 혼자 그리시려고요’라고 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작업을 꼭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산 스님의 작업 과정은 일대기 형식의 영화로도 제작된다. 제작사는 바람소리픽쳐스이며, 홍성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후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이 마무리 되면 고려불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화풍을 계승하고 싶다는 지산 스님. 스님의 바람처럼 세계 최대 괘불탱화에 깃든 원력으로 한반도의 안녕과 세계평화가 찾아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지산 류명배 스님은 범어사에서 출가하고, 삼화불교대학 불교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신춘기획 작품 초대전, 한중미술 교류전, 국제문화 정수전,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전, 종로미술협회전, 국제현대서화작품전, 종로문화역사형상전, 세계평화교류 서화작품전 등에 참여했다. 한국새늘미술대전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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