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애 작가 11번째 개인전… 6월 21~27일 인사동 갤러리 이즈

만다라(Red)-탄생·힘·열정의 에너지.60×120cm.2016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불화, 만다라(Mandala). 뚜렷한 경계와 강렬한 색채, 장엄하고도 묵직한 느낌이 일반적인 만다라의 특징이다.

하지만 김성애(59) 작가가 25년간 그려온 만다라는 일반의 범주에서 벗어난 그 무엇이다. 현대적이면서도, 따듯하고 밝다. 그러면서도 우주 법계의 온갖 덕을 담고 있는 듯 압도적인 깊이가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김 작가의 만다라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성애 작가는 6월 21~27일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11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1여 년간 그린 19점의 만다라를 선보인다.

김 작가의 만다라는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색을 활용해 ‘차크라(Chakra)’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차크라는 인간 신체의 여러 곳에 있는 정신적 힘의 중심점 가운데 하나로,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또는 ‘원반’을 의미한다. 김 작가는 각 색깔마다 ‘Red-탄생ㆍ힘ㆍ열정’ ‘Orange-행복ㆍ창조ㆍ치유’ ‘Yellow-지성ㆍ명료ㆍ기쁨’ ‘Green-사랑ㆍ조화ㆍ평화’ ‘Blue-이성ㆍ진실ㆍ이해’ ‘Indigo-직관ㆍ통찰ㆍ판단’ ‘Violet-영감ㆍ신비ㆍ변화’ 등의 의미를 부여해 만다라로 승화시켰다.

만다라(Yellow)-행복·창조·치유의 에너지.60×120cm.2016

김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는 만다라를 ‘자기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북인도 여행 중 만다라를 그리는 티베트 스님들을 보고 곧장 매료됐으나, 김 작가는 수행자가 아닌 예술인으로서 자기화가 필요했다. 조소를 전공했기 때문에 종이 위에 종이를 덧붙이고, 비즈 장식으로 마무리하는 등 자신만의 만다라 기법을 찾아나갔다.

“지금은 작품생활 중에서도, 또 제 인생에서도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내년이면 60대이기 때문에 또 다른 삶의 장이 시작되겠죠.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제 마음가짐도 남달랐어요. 제 안의 에너지 파장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벌레와 고치였던 나비가 마침내 날게 되는 것처럼 저도 이제 날개를 펼쳤다고 생각해요. 제 변화의 에너지를 관객들과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애 작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 인도 샨티니께딴 타고르대학 비스바 바르티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부터 인도에서 머물며 만다라에 매진, 이후 한국ㆍ인도ㆍ이태리 등 여러 국가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 인도 오로빌 문화센터ㆍ서울 한서 갤러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회 개인전을 연 바 있다.

만다라(Yellow)-지성·명료·기쁨의 에너지. 60×120cm.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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