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회 등 5일 홍제암서 사리탑·비 제막식 봉행

지관대종사 문도회와 탑·비 건립위원회가 6월 5일 해인사 홍제암에서 가산당 지관대종사의 사리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지관대종사 문도회(대표 세민)와 탑·비 건립위원회(위원장 설정)가 6월 5일 해인사 홍제암에서 가산당 지관대종사의 사리탑·비 제막식을 봉행했다. 지관 스님은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으로 밖으로는 종단 발전에 이바지하고 안으로는 후학을 양성했다.

지관 스님은 삼장법사 '상징적 표현 담으로 노력'

탄신일 맞춰 제막식 봉행

1000여명 문도회 및 건립위원 참석

“사리탑은 곧 도량! 눈 맑은 납자 나투길”

사리탑 및 행적비 제막식은 지관 스님의 탄신일에 맞춰 출가본사인 해인사 홍제암에서 열렸으며 열반한지 5년 만에 건립됐다. 사리탑은 팔각원각형 부조형으로 지관 스님의 유골과 사리3과가 담겼다. 문도회는 지관 스님의 행장 중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에 능했던 삼장법사의 면모를 상징적으로 담기 위해 고심했다. 

문도회는 홍윤식 동국대 명예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고 상부는 쌍봉사 철감선사부도탑, 중앙은 진전사 도의국사부도탑, 하부는 고달사지 부도탑 양식을 계승한 디자인을 확정했다. 행적비는 고은 시인이 원고를 쓰고 서예가 송천 정하건 선생이 글씨를 써 조성했다. 

지관대종사 문도회는 제막식 후 책 <자운대율사>와 <지관대종사 탑비건립사업보고서>를 각 1200권씩 참가자들에게 보시했다. 책 <자운대율사>는 김광식 교수가 전국 각지를 탐방하며 자운 대율사에 대한 자료수집과 증언 채록을 담은 것으로 지관 스님의 평소 유지를 이룬 것이다. 자운 스님은 지관 스님의 은사다.

제막식에서 지관대종사 문도회와 탑·비 건립위원회는 홍윤식(동국대 명예교수) 외 7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치사했다.

아울러 탑비건립위원회는 제막식까지 도움을 준 정영호(단국대 석좌교수), 홍윤식(동국대 명예교수), 고은(시인), 송천 정하건(서예가), 김한열(보광석재 대표), 김광식(동국대 교수)외 2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제막식에서 내빈들은 모습을 드러낸 사리탑에 차와 꽃을 올렸다. 이어 태원 스님이 경과보고로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으며 지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해 의미를 더했다. 지관 스님의 살아생전 육성법어를 들은 후 내빈들은 격려사 및 법어로 축하했다.

탑비건립위원회 위원장 설정 스님은 지관 스님의 행적을 설명하며 "한국불교 중흥의 밑거름이셨다"고 말했다.

건립위원장 설정 스님(덕숭총림 방장)은 봉행사를 통해 지관 스님의 행적을 설명하며 종단과 교육을 위해 헌신한 삶을 설명했다. 설정 스님은 “지관 스님이 종단과 중생을 위해 밤을 지새우셨던 시간을 돌아보면 그 삶 자체가 한국불교 중흥의 밑거름이셨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추도사에서 “지관 대종사의 사리탑비 제막식에서 스님의 육성 법문을 직접 듣다보니 맘이 울컥 했다”며 “자료집 안에 스님의 웃는 모습을 보니 진정으로 그립다”며 그리워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관 스님의 육성법문을 들으며 스님의 웃는 사진에 그리움이 더욱 앞선다"고 전했다.

문도회 대표 세민 스님은 “오늘 제막식에 이어 앞으로 은사 스님께서 남기신 유업을 완수하는데 더욱 매진 할 것이다”며 “은사 스님께서는 생전에 세계불교사에 길이 남을 <가산불교대사림>편찬불사를 준비하셨다. 원만히 회향되도록 할 것이며 한국불교의 중흥율조인 자운대율사 선양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 원로의장 밀운 스님과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의 격려사와 추모사가 이어졌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은 법어에서 "오늘 지관 스님은 사리탑으로 다시 나투셨으니 눈 밝은 납자들이 속출하고 시절인연이 도래한다면 지관 스님의 오도송이 우리의 오도송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법어에서 “사리탑전에서 선망부모를 제도하고 화두를 타파하는 행적을 만난다. 사리탑은 도량이요 기도도량이며 선원이다”며 “지관 대종사는 이념과 사념을 넘나드셨고 법고창신의 안목으로 조계종을 이끈 대선지식이셨으며 만세의 귀감이셨다. 오늘 다시 사리탑으로 다시 나투셨으니 눈 밝은 납자들이 속출하고 시절인연이 도래한다면 지관 스님의 오도송이 우리의 오도송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전 원로의장 밀운 스님, 탑비 건립위원장 설정 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해인총림 동당 세민 스님 및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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