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문화원, ‘둔황 예술전’ 6월 10일까지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둔황막고굴 벽화 밑그림 및 탁본들. 왼쪽부터 불교조상:천수관음보살과 파수선(부분), 불교조상:양지관음보살, 보살(연필본), 불교조상:벽화탁본 공양인 머리말2, 왼쪽 아래는 오대시기 귀부인 봉관 머리장식 탁본. 주한 중국문화원 제공. 연합뉴스 출처.

불교 문화재의 보고이자 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중국 간쑤성 둔황 예술의 극치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실크로드:문명 융합의 기억-둔황예술문헌전’이 서울 종로구 주한 중국문화원에서 6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일대일로’ 문화 전략 일환으로 둔황의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둔황은 기원전 2세기 한나라 사신 장건이 개척한 실크로드의 중심 도시로, 각지 문화가 만나던 동서양 교류의 거점 지역이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진 4세기부터 둔황 지역엔 수많은 승려가 거처가면서 불교 예술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불상이 많아 ‘천불동’으로 불리는 막고굴은 약 500개 굴로 이뤄진 세계 최대 불교 예술 유적지로 널리 알려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대천(1899~1983)이 막고굴에서 그림 공부를 하던 1940년대에 그린 밑그림을 비롯해 1940~1950년대에 막고굴의 옛 모습을 담은 원판 사진, 1940년대 막고굴의 벽화 및 둔황에서 벽돌로 탁본한 탁편 등 전시된다. 탁편 중에서는 둔황 61호굴의 오대(907~960) 시기 작품으로 봉황 형태 머리 장식과 새 무늬가 돋보이는 공양인상 등이 선보여진다.

이뿐 아니라 2000년 이상 이어온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의 역사적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둔황을 소재로 한 현대 화가들의 회화 등 50여 작품도 전시된다. 4D로 재현한 둔황 비천(하늘을 나는 선인 그림)과 둔황 다큐멘터리도 감상할 수 있다.

‘크고(敦) 성대하다(煌)’는 뜻의 돈황은 한국에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와는 인연이 깊다. 20세기 초 17호 석굴 장경동에서 발굴된 2만 여점 유물 속에서 세계 4대 여행기로 평가받는 통일신라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삼국시대 한반도 사람들을 묘사한 돈황 벽화가 40개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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