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복지재단, 2월 14일 미래복지포럼

장동호 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월 14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한 미래복지포럼서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현재, 복지시설의 금융역량 강화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가계부채가 극심해지는 사회 현실 속 가정 내 재무역량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사회복지 시설의 새 역할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장동호 남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월 14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 이하 조계종복지재단)이 주관한 미래복지포럼 ‘금융빈곤 시대, 사회복지의 역할은?’서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현재, 복지시설의 금융역량 강화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건전한 자산을 보유하지 못할 경우 가정의 평화가 깨지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계부채 비율이 OECD 평균치인 135.9%를 넘어섰다”며 “국내 여러 연구들이 연체ㆍ채무불이행 등 상황이 개인의 극심한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 가정폭력, 범죄, 자살, 가족 갈등, 가족 해체 등 유발ㆍ심화한단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예를 든 금융사회복지는 개인ㆍ가족ㆍ지역사회가 양질의 ∆금융서비스 ∆자산형성기회 ∆금융교육 등에 접근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결국 사람들의 경제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복지 정책이다.

특히 장 교수는 "금융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지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인프라를 갖춘 사회복지기관을 간접 지원해 저소득층 채무조정과 금융교육을 실시하면서 보편적으로 퍼졌다"고 밝혔다.

국내외 금융역량강화 프로그램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마이크로 크레딧 ∆개인발달계좌 ∆금융교육 ∆재무설계 및 부채상담 ∆금융 멘토링 ∆금융 자조집단 프로그램 ∆금융 코칭 ∆금융 치료 ∆금융사례관리 ∆무료세금신고자원봉사 서비스 등이 있다.

이날 불교복지종사자 40여 명은 "금융역량강화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춘다"는 장동호 교수의 강의를 경청했다.

장 교수는 “신용카드 채무 유무로 소득 하위 40~20% 계층이 하위 20~0%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대로 된 금융 정보를 알고 전략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소득계층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관리역량강화가 소득 증대만큼이나 저소득층의 경제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가계금융역량강화 사업을 예로 들었다.

장 교수에 따르면 2015년 8월~2016년 2월 12개 복지기관 363명이 참여한 해당 사업서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최대 10개월 동안 ∆금융교육 ∆금융상담 ∆금융사례회의 ∆단기저축지원 프로그램 ∆공동 사업설계 ∆정기 간담회 ∆성과 발표회 등 지원한 결과, 이용자의 경제적 만족도는 증가하고 스트레스는 감소했다.

장 교수는 “참가자들이 월지출과 연지출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현재 적은 수입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소비생활이 가능하단 사실을 깨닫고 만족도가 올랐다”며 “복지시설서 지원받은 금액이 가정경제에 큰 보탬이 됐다는 반응도 상당수로, 복지시설의 금융지원제도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계종복지재단 상임이사 함결 스님은 “이번 포럼을 통해 복지 종사자들이 금융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 배우길 바란다.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 요즘 꼭 필요한 필수 지식을 배워 위기를 해쳐나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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