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앞 고층 아파트 건립 물의

[현대불교=하성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주석 사찰인 해운정사 앞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에 지상 39층 높이 아파트 3,030가구가 들어선다. 하지만 지자체 측은 진입 도로 확충 계획이 없어 교통 대란 및 수행환경 훼손이 우려돼 논란이다.

“기존 도로 폐쇄, 4차선 새 도로가 답”
수행환경 훼손, 조망권·일조권 보장요구
韓불교 대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주석
1만 3천명의 신도와 수행환경 위험 처해 


해운정사는 2월 8일 해운정사 경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요청하고 “아파트 건립은 교통 대란을 유발할 뿐 아니라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투기성 고층 아파트로 조망권과 수행환경을 크게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운정사는 주민들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재개발은 특정 집단 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 활동임을 강조했다.

▲해운정사 총무 능원 스님이 2월 8일 경내에서 공사지역을 바라보며 건설 공사의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해운정사 앞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에 지상 39층 높이의 아파트 3천30가구가 들어서 수행환경 훼손 위기에 처했다.

해운정사 총무 능원 스님은 “현재 조합안에 따라 좁은 2차선 기존도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주민들과 1만 3천여명의 신도들이 불편 할 뿐 아니라 심각한 위험에 처하는 일이다. 수많은 공사 차량이 드나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3천세대가 입주를 하게 되면 현재 상황은 불을 보듯 교통 대란을 일으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능원 스님은 “기존 도로로 접근하기 전 만나는 삼거리를 사거리 교차로로 만들어 새 도로 4차선을 만드는 것이 가장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4차선 도로는 그동안 겪어 왔던 교통 불편을 해소해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뿐 만 아니라 지역 경제적 효과도 뛰어나다는 입장이다.

스님은 해운대 지하철 역이 사거리 바로 옆에 위치하게 됨으로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사람들의 왕래가 월등히 좋아지고 그 위치에 있는 해운대 시장 방면의 도로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로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주민들과 지역 발전 편의가 보장되는 공사계획안으로 수정해 재개발 사업이 투기가 아닌 주민들과 신도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로운 입장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 능원 스님은 설계도를 설명하며 수행환경 훼손에 대한 확실한 답을 강구했다.

아울러 해운정사는 수행환경수호를 위해 성토했다.

능원 스님은 “해운정사는 한국 불교의 최고 어른이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대선사께서 주석하시는 종단 주요 사찰이며 다수의 시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전통 사찰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모여든 스님들과 1만 3천여명의 신도들이 수행 및 신행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부산 경남 지역 대표사찰이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향후 수년 동안 공사 기간 내내 발생할 먼지와 소음은 물론이고 거대한 병풍처럼 막아선 아파트로 인해 하루종일 그림자가 지는 등 수행환경 훼손이 심각하다”고 대책을 강구했다.

이에 대해 주택재개발조합은 "기존 진입도로 대신 교차로에서 해운정사까지 직선도로를 개설하는 안은 사업성이 많이 떨어진다. 조합원들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해운정사 일조권과 조망권을 고려해 사찰 바로 앞 2개 동 건물은 39층에서 20층으로 낮추기로 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해운정사는 2차선 기본도로가 아닌 해운대 역 앞 삼거리를 사거리로 확장해 4차선 진입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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