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선양회, 23일 선정 발표… 8월 11일 시상식

▲ 14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진 왼쪽부터 >△시 부문에 곽효환(시인) △시조 부문에 김호길(시조시인) △학술 부문에 이도흠(한양대 교수) △특별상 부문에 이영춘(시인).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유심 작품상의 올해 수상자가 발표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5월 23일 “14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로 △시 부문에 곽효환(시인) △시조 부문에 김호길(시조시인) △학술 부문에 이도흠(한양대 교수) △특별상 부문에 이영춘(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 부문에 선정된 곽효환 시인의 수상작은 ‘마당 건너다’로  그 옛날 한국의 가정에 빈번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유지해 왔던 저녁 그림을 미려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조 부문의 김호길 시조시인은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김호길 시인의 시조에 대해 “우리는 ‘지나온 모든 길이 아름다운 꽃길’이라는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생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척박하고 비정하고 사악하기까지 한 환경과 인간에 대한 이해와 감회가 순화와 승화의 시간을 건너 응결된 사리 같은 잠언시”라고 평했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로 학술 부문 수상자가 됐다. 올해 원효학술상 특별상에 이은 쾌거다.

심사위원단은 “마르크스가 주로 사회구조의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면, 원효는 일심(一心)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마음에서 출발해 사회를 구원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면서 “이 교수는 그런 점에서 우리 시대와 사회를 온몸으로 껴안고자 하는 실천적 지성의 모형을 학자적 삶의 영역에서 시도하고 있다”고 수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영춘 시인은 후학 양성과 지역 문단 활성화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이영춘 시인은 문학의 불모지였던 춘천에서 1974년부터 <삼악시>동인의 창립 맴버로 그 지역에 문학의 혼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 시인은 개인의 시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단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부단히 헌신하고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작품상 수상자에게는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은 오는 8월 11일 만해축전 기간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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