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현대화를 위한 제언

도심 불교 및 템플스테이가 폭 넓게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명암도 반드시 있다.

도심의 대형 사찰을 제외하고는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사찰 활성화가 저조한 상황이며, 신도시 포교는 기독교에 잠식돼 거의 손을 놓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신도시 지역에 거점사찰을 건립하는 것이 가장 일차적이고 효과적인 포교방법이다. 그러나 거점 사찰 건립에는 많은 돈이 투입 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교문화원 등과 같은 소규모 시설을 바탕으로 지역조직을 활성화 시켜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종단 차원에서 포교발전방향을 수립해 모든 사찰이 도심 포교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대형 사찰의 신도수 확보는 작은 사찰의 신도들이 옮겨간 것일 뿐 무신자나 타종교인들이 옮겨간 것이 아니라는 데서 별 의미가 없다”며 “대신 어린이, 학생, 청년, 가족법회, 문화예술법회 등 계층과 직능법회의 활성화를 목표로 모든 사찰이 법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는 불교 전통문화 컨텐츠를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템플스테이를 제외하고는 불교문화를 대중에게 쉽게 알릴만한 방법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불교 전통문화 프로그램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법현 스님은 “우선 스님들이 불교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청규와 의례집을 중심으로 하고 근래에 나온 불교문화 책자를 중심으로 공통의 교재를 마련하고 교육과정을 통해 기본교육을 실시한 뒤에 보수교육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개신교와 천주교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종교교육의 과반 이상의 퍼센트를 의식과 문화 프로그램이 차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생통과 의례와 불교의 통과의례를 세분화해서 사찰법회를 중심으로 정착,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철 교수는 “문화 지도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불교전통 문화는 확산될 수 있다. 전통문화 교육에 필요한 민간자격증제 도입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글 의례의 대중화·저변화 속도가 더딘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한문으로 다 외우고 있는 불자들은 굳이 한글로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스님부터 숙지하고 의례 봉행 때 지속하면 언젠가는 해결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법현 스님은 “정립한 의식문과 음성 및 동영상 자료를 사찰과 각급 신행단체에 널리 보급해서 활동하도록 도와주고, 각급 보수교육에서 활용법을 지도해야 한다”며 “법요집에 구분된 역할을 수록해 누구나 법회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불교텔레비전과 불교방송 등 각 매체들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법현 스님과 김응철 교수는 법회의 의식을 현대화해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