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얀마 불교 이용해 불교 견제
인도, 미얀마 불교 이용해 불교 견제
  • 조준호 박사
  • 승인 2013.12.06 2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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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미얀마 불교와 인도

미얀마 최고의 불교성지인 쉐다곤 파고다에 인도정부가 기증한 초전법륜상 봉안하는 제막식. 인도외무부 장관 등의 인도 정부 측 대표들과 미얀마 부대통령과 종교성 장관 등의 정부 수반과 각료들이 참석했다.
지리적으로 인도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루트의 초입이 바로 미얀마이다. 불교 발상지인 인도 아대륙과 맞닿아 있는 미얀마는 일찍부터 불교를 포함한 인도문화가 전해졌다.

인도와 미얀마 간의 내왕은 석가족의 미얀마 이주전설과 쉐다곤 파고다 건립 전설 등에서 시사하듯 육로를 통해 서로 내왕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과거에는 육로보다는 해로가 여러 가지로 더 용이했다. 인도 아대륙과 미얀마 사이에는 벵골만이라는 바다를 통해서이다. 이러한 해로로 인도와 동남아가 이미 기원전부터 무역과 함께 민족의 이동 그리고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있어왔다.

인도의 영향은 미얀마를 거쳐 라오스나 캄보디아 그리고 태국 등 광범위한 지역에까지 이르렀다. 미얀마는 몬순의 열대지방으로 동아시아보다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와 자연환경적으로 더 가깝다. 때문에 오히려 인도에서 자취를 감춘 인도불교문화가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얀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다시 미얀마와 인도가 육로를 통한 국경이 무너진 것은 영국지배기간 동안이었다. 미얀마는 영국식민지배 기간 동안 영국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인도의 한주에 편입됐다가 분리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영국제국주의자들의 분할정책에 따라 대거 인도인들을 미얀마에 이주시켜 통치하기도 하였다.

이 때 이주한 많은 인도인들은 다시 인도로 돌아갔지만 지금도 미얀마 인구의 2%를 형성하고 있다.(이에 반해 중국계는 3%로 나타난다.)

이러한 시기에 미얀마와 인도 양국 간의 불교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중요한 인물은 다름아닌 고엔까(S. N. Goenka: 1924~ )이다.

현재 인도 국적을 지니고 있는 그는 영국식민기간에 이주한 인도 부모로부터 미얀마에서 태어나 1969년인 그의 나이 45세에 인도로 돌아갈 때까지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였다. 그는 31세 때에 미얀마의 재가자인 우 바 킨(U Ba Khin)을 만나 위빠사나 수행을 하였다. 14년 동안을 우 바 킨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전통과 불교를 다시 불교의 발상지인 그의 고국에 옮기는 기념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봄베이의 이가뜨뿌리(Igatpuri)에 위빠사나 수행센터와 위빠사나 연구소(Vipassana Research Institute)를 세워 인도는 물론 전 세계에 불교 진흥사업과 위빠사나 수행을 활발하게 전파하고 있다.

인도에 있으면 미얀마 전통처럼 숙식 등 일체를 제공하는 그의 수행 센터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의 위빠사나 수행센터에는 수많은 인도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찾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지에 그의 위빠사나 수행센터 분원이 있을 정도다. 그의 역할은 인도에서는 사라진 불교전통을 미얀마에서 체득한 수행을 통해 복원시키는 것이다.

그는 필자가 2012년 12월 미얀마를 찾았을 때 그를 따르는 수천 명의 인도인과 외국인과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국립극장에서 법문을 하는 등 양곤 시내가 떠들썩할 정도로 행사를 치뤘다.

같은 시기인 2012년 12월 15~17일 미얀마에서는 인도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국제불교문화유산학술대회(International Seminar on Buddhist Cultural Heritage)를 개최됐다. 학술대회 이후 20일까지 3일간은 미얀마의 주요 불교유적지와 불교대학 등을 답사가 기획됐다.

이 같은 불교행사는 양국 수뇌부가 합의해 결정한 것으로 미얀마의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이 2011년 10월 인도 방문 시에 인도의 맘모한 싱(Manmohan Singh) 수상의 제의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인도정부의 문화부(ICCR : The Indian Council for Cultural Relations)와 주 미얀마 인도대사관 그리고 미얀마 정부의 종교성(Ministry of Religous Affair, Myanmar)과 씨타구 국제불교대학교 등이 연합해 함께 개최했다. 개최 목적은 표면상으로는 양국과 관련한 종교적 그리고 문화적 행사로서 붓다 성도 기원 2600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다.

양국은 이같은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양국 간에 기념비적인 관계발전으로 나아가자는 것을 서로 역점을 두어 강조했다.

필자도 이 때 초대받고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미얀마 부대통령(Dr. Sai Mauk Kham)과 인도 외무부 장관(Mr. Salman Khurshid) 그리고 찌따구 국제불교대학교 총장 스님(Dr. Bhaddanta Ñanissara) 등이 직접 붓다 찬탄의 독송과 불단(佛壇) 점등식 등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인도 외무부 장관은 인도불교가 끼친 인류문화사에 대한 기여와 인도와 미얀마 간의 역사, 그리고 불교를 통한 관계를 상기시키고 행사를 계기로 획기적인 양국 관계로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 외무부 장관은 인도가 미얀마 불교를 계속해서 지원하고 상호 협력할 것을 주지시켰다. 양국은 행사에서 석가모니 붓다의 성도 2600년을 맞아 불교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임을 또한 강조했다. 행사에는 인도와 미얀마의 불교학자와 교수를 중심으로 동남아의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타이랜드와 스리랑카,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미국, 영국 그리고 한국 등에서도 초대됐다. 하지만 인도와 미얀마의 불교지도자와 학자가 중심을 이루었다.

3일간에 걸친 행사의 마무리는 인도 측에서 담당하고 미얀마 최고의 불교성지인 쉐다곤 파고다에 수많은 인파속에 인도정부가 기증한 불상을 봉안하는 제막식 행사로 진행됐다.

약 5m 높이인 이 불상(佛像)은 인도 국보인 바라나시의 초전법륜 불상을 인도정부가 모사(模寫)한 것으로서 인도수상이 2012년 5월 29일 미얀마 방문 시 미얀마 종교성에 기증했다. 인도외무부 장관과 주 미얀마 인도대사 그리고 미얀마의 부대통령과 종교성 장관 등의 정부 수반과 각료들이 참석했으며 양국의 정부기관과 주요 인사들의 위원회로 구성된 불교문화유산 사진전과 불교영화제와 공연 이외에도 인도- 미얀마 문화교류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제막식 끝에는 미얀마와 인도 정부가 세계불교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킬 것을 결의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공포했다. 이 때 모든 국가의 대표들과 함께 회의를 통해 채택된 성명서의 중심내용은 다음과 같다.

- 유형 무형의 불교유산을 보존(preservation)하기 위해서 유네스코, ASEAN SEAMEO SPAFA, SEAMEO CHAT은 물론 다른 지역적 국가적 또는 NGO 등의 모든 기구와 협력할 것.

- 인도와 미얀마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모든 유형 무형의 불교문화유산의 보존과 보호(protection) 그리고 재건(restoration)하는데 함께 노력을 경주할 것.

- 세계불교문화유산을 좀 더 높은 차원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와 교육 모든 분야에 걸쳐 교류할 것.

- 이러한 목적 하에서 불교문화유산 보호와 보존을 위한 국가들 간의 정보교환을 이행할 것.

-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불교학자와 불교도서 그리고 불교잡지와 VCD 등을 서로 교환하는 데 노력할 것.

- 불교의 지적 재산은 물론 불교국과 불교공동체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

- 지역이나 국가 또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정기적인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

- 불교문화에 대한 관광과 불교 성지순례를 한층 향상시키는 노력을 할 것.

이후 각국의 불교 대표들은 미얀마 불교유적지와 주요불교대학 및 불교기관에 대한 설명회 차원의 답사를 가졌다. 미얀마의 중요 불교성지인 바간, 만달레이그리고 사가잉 등을 순례했다. 미얀마에서 불교는 종교적 영역을 훨씬 뛰어넘어 미얀마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도 또한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얀마에서 불교를 중국 견제의 동방정책의 주요 발판으로 활용한다. 인도는 중국의 실용주의적 외교전략에 맞서 기존에 미얀마를 군부와 민주화 문제와 관련해 미얀마를 비판했던 데에서 정경분리의 입장으로 선회하여 미얀마와의 깔라단 프로젝트와 같은 실리를 위해 불교를 이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도는 불교의 발상지답게 중국보다 유리하게 불교를 소프트 파워로 주변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 비추고 있다. 인도는 미얀마의 분쟁지역인 라카인 주(Rakhine state)의 주도인 시뜨웨(Sittwe)에 현대식 항구를 건설하고 이를 동부인도인 꼴꺼따(Kolkata) 항구에 그리고 다시 깔라단 강을 따라 동북부 인도인 미조람(Mizoram)을 연결시키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인도가 동남 아시아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를 깔라단 프로젝트(MMTTP : Kaladan Multi Modal Transit Transport Project)라고 한다. 이것이 완성되면 양국 간 엄청난 물류비용 절감과 무역증대 등의 정치 경제적 이익과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인도의 절박한 상황은 인도가 프로젝트의 모든 경비를 부담하며 완공되면 미얀마 측에 양도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즉 인도는 미얀마와의 깔라단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은 정치 경제의 실익을 위한 국가전략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동남아 또는 아시아에서 불교를 두고 중국의 남진정책과 인도의 동방정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교는 현재 국제관계에 있어, 단순한 종교적인 의미가 아닌 정치, 경제적인 복잡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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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희 2014-01-23 12:16:35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이렇게 좋은 기사를 쓰고 계셨는지 몰랐네요.
앞으로 교수님 기사 자주 읽으러 오겠습니다.
미얀마 불교에 대해 늘 공부하고 싶었지만 자료가 없어서 그동안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 했는데 교수님 칼럼이 가뭄에 단비와 같이 느껴지네요!!!
앞으로 더 좋은 기사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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