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기후재난이 지구촌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2월 히말라야에서 녹은 빙하가 인도 북부 우따라칸드의 댐 건설 노동자들과 인근 마을을 덮쳐 수십 명의 사망자와 200여 명이 넘은 실종자가 발생했다. 겨울철 덥고 건조한 기후의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폭설이 내렸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한파에 발전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1천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 수돗물과 식량마저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중동과 미국에 닥친 한파는 북극의 기온상승과 관련 있다. 이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불교계 기부처가 크고 작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흔히 기부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있으면 방법이 어떻던 간에 기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마음이 있더라도 마음은 변한다. 주변에 직접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돕고 싶지만, 다시 돌아서면 그 돕고 싶은 마음은 잊힌다. 코로나로 인하여 기부 후원이 급감한 것은 바로 이런 현실적인 부분이 작용한 듯 싶다. 대면 접촉이 차단되자 기부를 하던 이들도 기부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
‘야간 순찰 중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 군 저격수가 쏜 실탄에 맞아 사망, 동네 야간순찰 중 사망, 가슴에 총상을 입어 사망, 경찰 구타로 사망.’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외치는 무고한 시민들에 대해 폭력적인 진압을 자행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군부의 폭력적 진압에 다치고 체포당하는 미얀마인들이 있다. 2월 25일 군부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이들을 위로하는 추모기도회에서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 원인을 하나하나 읽으며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으니, 희망을 갖고 서서히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시간이다. 이 기간을 일상 전반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자칫 지치고 피폐해진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성찰과 정진의 시간으로 채운다면 어떨까.유학 시절 초창기의 일이니까 참 오랜만에 떠올려보는 기억이 있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를 꼭 빼어 닮은 외모의 독일 친구 집에 어느 주말 처음 초대받아 방문하였다. 저녁을 먹고 올라간 다락방의 친구 책상 앞에 붙어있는 생활계획표에 눈길이 갔다. 그런데 이게 뭔가. 기상, 학교, 저녁식사, 과제. 그리고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말씀 중 현대인에게 전할 가르침을 추린 조계종 최초의 성전, 〈불교성전〉이 2월 24일 봉정과 함께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불교성전〉은 기존에 유통된 불교성전들이 한역대장경에 기초를 두었던 것에 비해 현대불교학의 연구와 번역 성과를 반영했다. 또 현대사회에 필요한 주제별 키워드를 선정하여 편찬된 것이 특징이다.이런 특징으로 인하여 각종 법회나 교육현장, 개인신행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교계에는 조계종단본 불교성전은 없었지만 다양한 불교성전이 있었다. 종단본 불교성전이 없었기 때문에 성전을 통한
근자 동장군이 물러나고, 절기상으로 입춘이 지났다. 이즈음이면 매화가 그려진 찻잔으로 차를 마신다. 이런 객기라도 부려야 비록 서울 살이지만 봄을 맞이하는 방랑객 느낌이라고 할까? 매화는 한 겨울 혹독한 추위(시련)를 견디고 봄이 왔다는 신호를 보내는 대표 상징이다. 매화는 사군자(梅蘭菊竹) 가운데 하나이다. 사군자 중 처음인 매화가 봄을 알아채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보다 성숙한 사람을 ‘철 들었다’고 하는데, 이 매화에 비유해서 일반적으로 통용된 것이다. 필자가 매화를 예찬하는 데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
서울시의회에 작지만 큰 모임이 탄생했다. 바로 서울시의원불자회다. 2월 4일 서울시의원불자회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21명의 회원의원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서울시의원불자회는 그동안 구심점이 없어 방황했던 불자의원들을 하나로 모을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수십년의 역사동안 불자회가 없었다. 기독교계가 의회 창립 초기부터 활동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9대에 이르러 불자의원들의 공동신행활동이 조금씩 진행됐고, 10대 시의회에서야 모임이 상설화됐다. 2020년 12월 최기찬 의원을 중심으로 김
전국비구니회와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가 비구니 관련 역사와 인물, 자료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조사·DB구축에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비구니는 한국불교 역사 속에서 오롯이 승가의 한 축을 담당해 왔음에도, 비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조명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비구니승가연구소가 나서서 한국비구니사를 정리하고 근현대 비구니자료집은 물론, 한국 비구니 구술 아카이브 구축사업과 비구니·여성불자 디지털 인물백과사전 발간을 추진하는 것은 그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근현대를 관통하는 시기 비구니와 관련한 기록은 더욱 미미하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시점이 지난해 1월 20일이니 1년이 지났다.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 간 지속적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했는데 이를 어쩌랴, 지금은 전 지구촌이 이 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은 이제 전 인류를 공황 상태에 빠트리고 있다. 이제 코로나는 인간 삶의 양식(way of life)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존법칙이 되면서 개인적인 삶의 양식에서부터 집단적 삶의 양식에 이르기까지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
코로나 사태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사회적 아픔과 갈등, 지친 마음들을 치유하는 방안으로,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올해 계획을 밝히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한 사회적 치유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일반인 대상 템플스테이를 거의 운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방역 관계자와 의료인, 소상공인과 여행업계 관계자 등 코로나로 인해 직간접적인 고통으로 힘든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꺼이 템플스테이에 초대했다. ‘쓰담쓰담’ ‘토닥토닥’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은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상의 변화는 곧 그 일상을 영위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전세계적인 문화 흐름과 아젠다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문화 확산, 뉴노멀과 저성장사회 등 우리시대를 관통하는 새로운 개념은 개인주의, 인간소외를 예고하기도 한다. 인간은 더 소외되고 외롭고 우울해 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인간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종교의 역할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럼에도 종교
과거는 단순히 흘러가버렸기에 잊어버려도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경험하였기 때문에,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지남철이 되는 것이 과거,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불교계 그리고 불교학계는 오랫동안 이 과거를 되새기고 반성하는 데 소홀하였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한국 불교학 연구를 대표하는 종립 동국대학교에 불교사를 전공하는 연구자가 드문 것은 우리 불교계와 불교학계의 빈약한 역사인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인도불교사나 중국불교사 전공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불교사에 이르면 더욱 그러하다. 역사학과에서 불교사를 전공하는 이들이 없는
신축년 새해는 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출범한지 3년차가 되는 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2018년 취임 당시 한국불교의 변화와 혁신을 기조로 밝혔다. 그리고 1년 후인 2019년 10월, 스님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으로 KTX 해고 승무원, 쌍용차 해고노동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꼽았다. 이후 조계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멈춤에도 지속적으로 대사회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올해 원행 스님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사회역할의 확대 기조를 밝혔다.기후위기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이하 교불련)는 불교를 대표는 지성인 교수들의 모임이다. 1988년 창립한 이래 30여 년을 불자 교수들의 신행 증진과 불교진흥을 위해 그 역할을 해왔다. 특히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교수불자대회는 시대적 현안에 대한 불교적 해법·대안을 모색하는 주제를 다루며,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교수들이 혜안을 불교계 안팎에 제시했다.그랬던 교불련이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등기이사들을 “불법 사이버총회”로 주장하며 김성규 회장과 송일호 차기 회장을 회원에서 제명하고, 회장 직무대행으로 김한란 성신
신축년 새해가 밝아오며 해인사에서는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새롭게 팔만대장경을 인경하는 울력을 하고 있다. 해인사는 고려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종찰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총림이다.그런 해인사의 교육기관인 해인사승가대학(舊 해인강원)에는 오랜 전통으로 ‘한문불전강독’의 수업에 사용하는 경전이나 논서를 학인 스님들이 직접 인경해 책을 만들어 교학을 익힌다. 시중에 나온 보기 편한 현대식 책이나 해설서도 얼마든지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자신의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여
신축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신축년은 육십갑자 중 38번째로‘ 신(申)’은‘ 흰색’을 의미하고,‘ 축(丑)’ 은‘ 소’을 뜻한다. 그래서 올해를‘ 흰 소(白牛)의 해라 고 한다. 흰 소는 평화를 상징하고, 성스럽다 하여 인도에서는 백우(白牛)를 성우(聖牛)라고 한다. 인도를 여행하면 흰 소가 도로 가운데 한가롭게 누워서 잠자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선가(禪家)에 소를 우리의 마음(불성)에 비유하여 소를 찾아가고, 발견해서 잘 길들여서 집으로 데리고 돌아오는 과정을 마음을 찾고 닦는 수행에 비유하는 ‘심우도’가 있다.
해외사찰이 11년 만에 급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2009년 142개였던 사찰은 11년이 지나 82개로 감소했다. 무려 57% 수준이다. 2009년 이후 11개 사찰이 새롭게 창건된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수의 사찰이 폐사되거나 조계종과의 연관성이 단절된 셈이다. 모든 사찰의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코로나19 상황으로 미처 연락이 닿지 않은 사찰도 있다는 점에서 단편적인 통계 수치로만 그 현황을 소상히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해외사찰 현황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법의 실 효성에
경기도 안양시의 산속 작은 공원에는 보호각 속에 갖힌 한 성보가 있다. 바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인 안양 석수동 마애종이다. 그동안 우리는 마애불에 대해서는 성보로 여기며 보존 등에 힘썼지만 마애종은 그러한 성보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수준에 불과했다. 안양 석수동 마애종만 하더라도 2007년까지 안양시가 부지를 매입하기 전에는 제대로 된 발굴과 정비조차 없었다. 마애종은 스님이 범종을 타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안양 석수동 마애종의 경우 고려시대인 11세기 전반에서 중반 무렵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유일의 마애종상
코로나 확산으로 모든 것이 멈췄던 2020년을 지나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올 한해까지 이어져 새로운 형태로 불교계를 이끌어갈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그리고 치유가 대표적이다.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전자결제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는 소식은 올해 언택트 문화의 본격적인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도 합동수계법회를 언택트로 시행할 방침이며, 유튜브 활용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행·포교단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현상일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가 올해 특히 유념해야 할 분야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생존문제다. 어느 한 집단이나 국가의 변화만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으며, 인류공동체 차원의 대대적인 전환을 요구하는 거대한 의제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를 지배해 온 인간중심주의적 세계관은 결국 지구를 병들게 했고, 이는 다시 인류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기후위기는 ‘공업(共業)’의 산물이다. 누구 하나, 어느 국가나 기업의 책임이 아니다. 그동안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살아오면서, 더 풍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소비해 온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대대적인 인식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