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속에서 꽃피는 따뜻한 인정이백의 말마따나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바람을 쐬고 싶을 만큼 무덥던 여름이 언제인가 싶게 지나갔다. 이제는 내가 사는 남녘 땅 남해에서도 밤이면 한기가 느껴질 만큼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음양의 이치는 서로 상응하는지라 더운 여름에 값하는지 올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 살을 에는 혹한이 몰아친다면 넉살 좋은 이백도 이빨이 깨지도록 덜덜 떨면서 평형(烹刑)이라도 당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지도 모르겠다.가르침에 차별을 두지 않은부처와 공자, 빈곤 아픔 치유상대적 빈곤 여의고 행복 찾자몸이
새로움과 만남, 그리고 공동체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고작 하루 차이, 아니 일 초의 간격에 지나지 않는데도 기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사람이 멋대로 나눈 시간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거기서 어떤 울림을 느낀다. 강물이 굽이치며 울려야 그 존재를 주목하듯이 시간도 굽이칠 때가 있어야 그 시간의 의미를 응시하게 되는 듯하다. 이렇게 새해를 맞으면 우리는 무엇을 지표로 삼아 살아야 할지 되새기게 된다.지루하고 번잡했던 서울 생활을 털어버리고 경남 남해군에 내려온 지도 일곱 해째가 된다. 그 새 여러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