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높으신 스승님 사자좌에 오르사…”스님의 법문을 청하며 부르는 청법가 첫 구절이다. 한국 불자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청법가를 작곡한 이찬우 작곡가. 평생 동안 찬불가 작곡과 발전에 이바지한 그가 회향의 무대를 갖는다.1월 9일 오후 2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제4회 이찬우 작곡발표회’가 개최된다. 누구나 무료로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장 입장은 당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선율에 담은 수행과 전법의 서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찬불가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백제불교도래지로 잘 알려진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2월 22일 밝혔다.‘영광 불갑산 불갑사 일원’은 아름다운 산세 경관을 자랑하는 불갑산과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 불갑사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명승지다. ‘불교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의미의 불갑사(佛甲寺) 명칭이 주는 상징성과 그 일원의 수많은 불교문화유산은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더해준다.
스님들의 면벽 수행을 위해 ‘아(亞)자형’의 온돌이 구성된 하동 칠불사의 온돌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하동 칠불사 아자방 온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2월 22일 밝혔다.지리산 반야봉 남쪽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칠불사는 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의 말사로, 1세기경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해 성불했던 암자인 칠불암(七佛庵)이 이어진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칠불사 경내에는 이른바, ‘아자방(亞字房)’으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선방이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벽을 향해
2023년에는 불교문화유산들의 환지본처가 잇달았던 한해였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난·은닉 성보들이 본래 사찰로 돌아가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환수된 성보문화재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성보들로 총 16건 32점이다.일본에 소장됐던 700년 전 제작 고려 사경이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6월 1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 문화사업단)이 12월 21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화엄실에서 ‘제13회 사찰음식 전문조리사 자격증 수여식’을 갖고 자격시험에 합격한 24명에게 전문조리사 자격증을 수여했다.이번 전문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24명 가운데는 스님 7명과 재가자 17명이 포함됐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사찰음식의 전통 보전 및 계승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배출하고 있는 ‘사찰음식 전문조리사’는 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 교육관의 사찰음식 정규과정(초급·중급·고급 각 3개월 과정)과
공양(供養)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불법승 삼보(三寶)에 공경의 마음으로 올리는 공양의식은 불교의 한국 전래와 더불어 시작돼 고려시대에는 삼보에 대한 공양이 각종 도량(道場) 또는 재(齋)의 성격을 띠고 많이 행해졌다.공양의 참된 정신은 대승불교의 수행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에게는 재시(財施)를, 마음이 풍요롭지 못한 자에게는 법시(法施)를, 두려움에 차 있는 자에게는 무외시(無畏施)를 베푸는 것이 참된 공양이라는 것으로 확대돼 갔다. 그
청도 운문사는 12월 15일 경내 선열당에서 제5회 법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제5회 법계문학상에는 서산 약선사 주지 혜월 스님의 소설 가 선정됐으며, 이날 시상식에서는 혜월 스님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은 “여러 포교 중 문서포교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당선된 작품을 정독했다. 다음에는 현장 법사를 연구해 작품으로 남겨주셨으면 한다”고 상찬했다. 남지심 심사위원장은 “불교문학의 존재 이유는 불교가 왜 존재하는가와 맥을 같이 한다”며 “불교 문학은 고백을 넘
제5회 법계문학상 대상에 서산 약선사 주지 혜월 스님〈사진〉의 소설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가 선정됐다.대상 작품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는 구마라습의 탄생, 성장, 결혼, 업적 등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은 전기소설이다. 남지심 법계문학상 심사위원장은 “혜월 스님의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는 불자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구마라습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다”며 “불자들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 구마라습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상자 혜월 스님은 “작가로서 꿈을 15세에
현대서 자비는 어떤 의미인가(자비의 윤리/ 윤영호/ 세개의 소원/ 1만6000원)지금 우리에게는 나만의 삶이 아닌, 시대와 함께 아파하고 시대와 함께 살아가는 고민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의 재구축을 역설한다. 특히 단순한 이론적 유희가 아닌 실천 가능한 윤리학, 잃어버린 윤리학의 권위 회복을 바라는 절박함으로 연구를 진행, 그 대안으로 불교의 대표 정신인 ‘자비’에 주목한다. 대승불교 선맥 총체적 조명불타의 대승선맥/ 오형근·박화문/ 운주사/ 2만2000원이 책은 한평생 유식을 비롯해 대승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법문은 1982년부터 오디오와 비디오로 녹음·녹화됐고, 이 육성과 영상은 과 등의 법어집으로 발간됐다. 매체를 통해 기록된 대행 선사의 육성 법문과 법어집이 불교 전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조명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산하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은 12월 16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3층에서 제17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이날 계절발표회에서 최원섭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은 ‘묘공대행의 육성(肉聲) 전법’을 통해 대행 선사의 육성법문이
“박수를 한 번 쳐보세요. 박수 소리를 잡아둘 수 있나요? 박수 소리에 현재라는 건 없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기 때문이죠. 어느 한순간도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고 ‘지금’을 살아야죠.”템플스테이가 이승근(42) 불자의 삶에 새긴 이정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부질없는 집착은 결국 고통만을 낳을 뿐,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스님들의 조언 덕분이다. 그는 뜻하지 않은 불안과 스트레스가 엄습해 올 때도 템플스테이에서 체득한 배움을 통
사람들은 왜 템플스테이를 찾을까. 저마다 사연은 각양각색이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과 위안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템플스테이 참여 횟수 1위’를 기록한 박종국(65) 갤러리P1 디렉터 역시 마찬가지다. 박 씨는 지난 5년간 전국 145개 사찰(템플스테이 예비운영사찰 포함)에서, 무려 147회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이례적인 기록이지만 그가 템플스테이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에 ‘휴식’이 필요했다. 그는 한 직장에서 25년을 일했다
‘만다라(Mandala)’는 산스크리트어의 ‘만다(Manda)’와 ‘라(la)’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다. ‘만다’는 마음의 중심, 본질이라는 의미이고, ‘라’는 완성하다, 공간화한다는 의미다. 결국 ‘만다라’란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표현된 그림, 도상, 공간 등을 뜻한다. 현대에 이르러 만다라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카를 구스타프 융에 의해 본격적으로 심리치유와 연결됐다. 그리고 만다라를 활용한 미술치료가 명상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실제 심리치료 현장에서 그 치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만다라 명상 컬
“출가하면 속세와 인연을 끊어야 하나요?” “스님들은 절에서 참선만 하는 거 아닌가요?”스님을 떠올리면 굳어진 이미지가 있다. 애틋한 사연을 안고 출가해 조용한 절에서 수행하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모습. 그러나 실제 스님들의 삶은 생각 이상으로 다채롭다. 이같이 출가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스님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출가 안내서가 발간돼 주목된다.조계종 교육원은(교육원장 범해)은 출가 교재 2종을 발간했다. ‘슬기로운 출가생활’과 ‘불교는 좋지만 출가는 겁나는 너에게’이다. 이번 책은 출가 절벽시대를 맞아 출가자 확대에
2023년 한 해를 보내고 2024년 새해를 설계하는 특별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명, 이하 문화사업단)이 전국 20여 개 사찰에서 동지 및 새해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동지 맞이 템플스테이는 12월 21~22일 용인 법륜사, 강릉 보현사, 경주 골굴사, 봉화 축서사, 구례 천은사에서 마련됐다. 참회발원 절&좌선명상과 연꽃등 만들기, 새알심 빚어 팥죽쑤기, 동지명상, 선무도 수련, 타종체험 등이 진행된다.크리스마스 맞아 색다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준비한 사찰도 있다. 속초 신흥사와 강진 백련사 등 5
조계종 종정 성파대종사의 전통 문화 발전 발원과 옻칠 복원 계승을 이어가는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진응)은 12월 12일부터 다음해 1월 12일까지 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8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12월 12일 오후 2시에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이번 전시는 통도사 서운암의 옻밭아카데미 회원 36명이 마련한 옻칠 한국화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옻밭 아카데미는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의 옻칠 한국화 제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조계종 제30대 총무원장 월암당 정대 대종사는 혼란을 겪고 있던 조계종단을 화합으로 이끌었고, 굳은 신념과 추진력으로 산적했던 종단 현안들을 해결하며 불교중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정대 대종사는 누구보다 진솔하고 인간적이었고, 깊은 수행력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었던 선지식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생전 대종사의 법문은 때론 인자한 스승의 덕담이면서도, 때론 서릿발 같은 경책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방향을 전하는 지남(指南)이었다. 월암문도회와 상월결사가 정대 대종사 열반 20주년을 맞아 생전 설법 가운데 핵심적인 26개를 추려 법문집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경수입니다.”BBS불교방송에서 매일 아침 출근길 불자와 국민들에게 시사정보를 전했던 프로그램 〈아침저널〉의 앵커 박경수 前 BBS불교방송 보도국장(現 강릉영동대 교수)이 이번에는 작가로 돌아왔다. 박 前보도국장은 시사프로그램 앵커로서 아침 생방송 라디오를 진행한 만 4년여의 시간을 개인적인 서사와 결합하여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주요한 이정표가 된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의 의미를 톺아보고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새로운 시작의 포문을 열 책을 직접 기획하고 집필해 세상에 내놓았다.주요 정치적 고비마다 유력 인
“부처님이 참 잘생기셨네.”두 손으로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재현한 모형을 더듬던 시각장애인 배선애 씨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동안 불교용품점에서나 만져봤던 자그마한 불상과는 격이 다른 느낌에서 나온 말이었다. 옆에 있던 시각장애인 강태봉 씨는 오른손 두 손가락을 볼에 댄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모형의 오른팔 장식을 만지며 말했다.“이건 단주는 아니고 팔찌 같은데?”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양한 감각으로 박물관 문화유산을 경험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며 공감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학습공간 ‘오감’ 교육현장. 1
채색 전통의 단절이 한국 미술계의 현실이라 진단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 화승이 한국 채색화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민화의 위상을 재고하고 ‘한국화’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덕)는 12월 2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한국화의 정체성-채색문화의 위상 재정립’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기조발제를 한 윤범모 동국대 명예석좌교수는 “미술대학에서 채색화 전공은 소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미술대학에서 정통 채색화를 지도할 교수도 없고 또 배우고자 하는 학생도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