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작가 작품 통해 간직했던 꿈 돌아보는 장

탑골미술관(관장 지웅 스님)이 어르신들과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기 위한 기획전 ‘꿈을 다시, 봄’을 개최했다.

3월 22일부터 4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어르신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어르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돌아보고자 기획됐다. 어르신 작가들은 바쁜 현실로 인해 가슴 속에 묻어두고만 있던 꿈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관객들은 실버도슨트의 상시해설과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느끼고 자신의 꿈을 떠올릴 수 있다.

전시회는 22일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으로 막을 올렸다. 어르신 작가들이 직접 작품과 제작과정을 설명함으로써 관객들과 소통했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4월 4일 ‘부부작가와 함께하는 아크릴화 체험 프로그램’과 4월 11일 ‘이재영 작가와 함께하는 색연필로 서울 도심 그리기’가 준비됐다.

기획전에 참여한 박미라·유기남 부부작가는 퇴직 후 부부동반 그림모임에 참여하던 중 20년째 서울노인복지센터 회원으로 활동하던 유기남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복지관의 미술수업을 추천받았다. 현재 수채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부부작가는 “작품을 그리면서 꿈 많던 과거의 봄날이 떠올라 설렌다. 거기다 부부가 함께 같은 취미생활을 하니 즐거움과 소중함이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박미라 작가 대표작.

또다른 참가자인 이재영 작가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잊고 있던 ‘화가’의 꿈을 이번 기획전에서 풀어냈다. 손자에게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자 찍은 사진을 색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배웠고 지금은 손자와 함께 서울 곳곳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재영 작가는 “손자와 함께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영 작가 대표작.
이재영 작가 대표작.

탑골미술관장 지웅 스님은 “부부가 함께, 그리고 손자와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60세를 훌쩍 넘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작가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어르신들이 동기부여를 받아 새로운 취미 생활을 통해 활기찬 노후를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탑골미술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한뼘미술관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탑골tv에서 실버도슨트의 설명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3월 22일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진행 모습.
3월 22일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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