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정기총회서 주요사업 확정
비구니회원葬·돌봄지원사업 만전
한국비구니 디지털 인물사전 구축
봉축 맞아 뮤지컬·전시·환경캠페인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가 올 한 해 전국비구니회원장과 돌봄지원 사업 등 비구니 복지 체계 구축에 진력한다. 일생을 승가 일원으로 살았지만 도제 및 연고가 없어 홀로 지내다가 마지막 회향을 여법하게 하지 못하는 비구니스님들을 위한 돌봄과 장례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전국비구니회는 3월 26일 회관 3층 만불전에서  제18차 정기총회를 열고 올 한해 주요사업을 확정했다. 이날 총회는 △결산 승인의 건 △2024년 사업계획 예산 승인의 건 △조직 개편 승인의 건 △기타안건 등으로 진행됐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인사말에서 “제13대 전국비구니회 출범 4개월 동안 비구니회지 발간, 노스님 복지, 수행결사 추진 등 불교홍포와 전법실현을 위해 진력했다”면서 “앞으로도 출범 당시 공약을 늘 상기하면서 6000여 비구니를 대표하는 전국비구니회 위상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며 임기 동안 이러한 마음가짐과 실천을 위한 행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국 비구니회는 비구니스님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 구축에 진력한다. 첫 번째는 ‘전국비구니회원장(葬)’을 위한 준비다. ‘전국비구니회원장’은 장례절차에서 49재까지의 장례복지 서비스로 도제 또는 연고가 없는 비구니스님의 장례를 치러주는 데 사업목적이 있다.

임종 시 속가에 의존하지 않고 장례부터 49재를 여법하게 치름으로써 승가의 한 일원으로 살다 간 고인의 마지막을 잘 회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회와 연결도 고려, 49재를 지회소속 사찰에서 지낼 수 있게 연결할 계획이다.

홀로 사는 비구니스님 돌봄지원사업에도 힘쓴다. 홀로 절에 거주하는 스님들의 증가로 인한 승가공동체의 해체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를 공유해 연대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12대 집행부 사업인 비구니스님을 위한 심리상담 및 정서 지원사업의 확장으로, 19곳 지회장 스님들과 연계해 정서돌봄지원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불교 웰다잉 안내도 함께해 여법하게 열반할 수 있도록 하고, 비구니승가공동체 장례문화시스템인 전국비구니회원장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용 스님은 “홀로 절에 거주하는 스님들의 증가로 인한 승가공동체의 해체에서 오는 다양한 문제를 공유해 연대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한다”면서 “지속적인 방문, 반찬나눔 등을 매개체로 건강돌봄과 마음나눔을 통해 전국비구니회가 든든한 울타리로 승가의 동반자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구니 연구와 활용에도 적극 나선다. 12대부터 4년간 이어온 한국비구니의 역사성과 정통성, 사회적 인지도 등을 총망라한 ‘역사 속 한국비구니’가 6월 경 출간을 앞두고 있다.

또 디지털 한국비구니 인명사전 ‘비구니위키’ 활용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비구니위키는 ‘한국비구니수행담록’에 실린 329명의 비구니들을 디지털 인물사전으로 제작한 것이다. 역대 한국비구니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디지털화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연결망 구축으로 자료 연동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비구니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연구, 언론, 법문 문화 등에서 다양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독립운동과 관련된 비구니 스님 3명을 조명하는 뮤지컬도 5월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홈페이지 개편 및 뉴스레터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홈페이지 내 비구니회 소식을 전달하는 뉴스페이지 개설로, 홈페이지 조회 수 증가 및 콘텐츠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국비구니회 소식과 사진, 보도자료 등을 매월 말일 뉴스형태로 제공하는 앱 뉴스레터를 발행, 전국비구니회에 대한 관심 고취와 신입회원 가입자 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도 기획됐다. 4월 12~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 갤러리에서 ‘연꽃잎으로 빚은 장엄세계’를 주제로 지화로 만든 다양한 연등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를 위해 1~2월 소임자 교육을 실시했으며 3월부터 연등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지구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5월 26~28일에는 전국비구니회관 야외 주차장에서 ‘아나바다' 축제가 열린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실천을 주제로 한 축제는 녹색지구 만들기 환경 캠페인 실천으로 사용하지 않는 개인 소장품을 교환 및 판매하는 행사다. 수익금은 비구니스님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날 조직 개편에 따른 부서 명칭 변경도 진행했다. 업무 이관에 따라 국제부는 국제사회부로, 사회복지부는 복지부로 각각 변경됐다.

총회 말미에는 기금 접수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논산 연무대 법회와 유선사 화재 후원으로 4500여 만원이 모연된 상태다. 이날 현장에서는 목련회와 인과선원 정덕 스님, 경기북부 법인 스님, 부운영위원장 일양 스님, 보현사와 북대암 등이 전국비구니회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는 3월 30일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에서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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