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열반재일 특별법문
좋고 싫은 감정 집착하면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어
꾸준하게 선명상 실천해
감정 직시하고 내려놓아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 3월 17일부터 시작된 ‘출가·열반재일 특별정진기간’의 마지막인 3월 24일 다시 한 번 선명상의 목적과 중요성을 설했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에는 조계사 청소년법회 소속 학생들도 참석해 진우 스님의 법문에 귀 기울였다.

지난 출가재일 법문과 같이 다시 한 번 분필을 잡은 진우 스님은 명상을 통해 괴로움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모든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의 목표인 부처님은 그 어떤 괴로움도 없어 불평불만과 불안감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존재”라며 “여러분도 명상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면 부처님처럼 괴로움이라는 고통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만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감정 또한 내려놓을 것을 주문한 진우 스님. 스님은 그 이유로 연기법과 인연법을 거듭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즐거움이 생기면 그와 같은 크기의 괴로움이 생긴다. 고락의 감정은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며 “인과에 의거해 괴로움이 없다면 즐거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진우 스님은 감정을 업장 덩어리로 비유했다. 스님은 “삶에서 고락의 감정은 매번 교차되는데 이것이 바로 윤회”라며 감정을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게 해 윤회를 끊지 못하게 하는 업장 덩어리”라고 표현했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음을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우 스님은 ‘꽃’을 예시로 들었다. 스님은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많지만 꽃은 흙에서 피어나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꽃을 보고 좋아진 기분은 우리가 감정에 따라 내린 평가”라며 “현상을 평가하는 것은 내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행동이지 현상 자체에 옳고 그름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계사 청소년법회 학생들이 진우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조계사 청소년법회 학생들이 진우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연기와 인연에 의해 상호작용하는 세상에서 고락은 필연적이기에 명상으로 감정을 분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감정이라는 업을 소멸하기 위해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가라앉히는 명상이 선행돼야 한다”며 “방법과 장소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면 업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마지막으로 “육바라밀행은 최고의 참선이자 명상법”이라며 “육바라밀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마음의 평안을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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