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과 23일 금산사 처영기념관
금산사와 관련된 다양한 인물 연구 발표

김제 금산사와 관련된 인물들이 한국사와 불교사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다룬 ‘인물로 보는 금산사’ 학술대회가 김제 금산사 처영기념관에서 열렸다.

3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여 개최하는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해 개최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가 주최하고 김제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와 한국고대사탐구학회(회장 조범환)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인물로 보는 금산사’라는 주제로 오랜 세월 전북민의 곁에서 미륵신앙의 성지로 법등을 이어 온 금산사와 관련 인물들이 한국사와 불교사에 미친 영향을 심층적으로 다룬 논문들이 발표됐다.

3월 22일에 진행되는 1부의 발표 주제는 ▲진표(眞表)의 점찰경에 관한 관점과 두 가지 계승(이병욱, 고려대학교) ▲금산사에서 법주사로, 점찰법의 확산과 영신 永深(박미선, 명지대학교) ▲신라 하대 심지 心地의 진표계 법상종 계승과 동화사 창건(임평섭, 서강대학교) 등 3건의 논문이 발표됐다.

23일 2부는 ▲금산사와 견훤 甄萱(홍창우, 전남대학교) ▲고려 왕실과 혜덕왕사 소현 慧德王師 韶顯(1038∼1096)(김아네스, 한경대학교) 등 2건의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 발표 후에는 한국고대사탐구학회 조범환 회장을 좌장으로 5개 주제의 발표에 대해 신선혜(호남대학교), 백미선(충남대학교), 옥나영(홍익대학교), 진정환(국립익산박물관), 김수연(이화여자대학교)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박경도 전주박물관장은 축사를 통해 “금산사는 미륵사상의 성지로서 어려운 시기마다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심어주던 안식처였다” 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진표율사를 비롯해 영심대사, 견훤, 혜덕왕사 등 금산사와 관련된 중요한 인물들의 사상과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금산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좀더 깊이 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금산사가 가지는 불교사적 의미와 그 공간에서 살았던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정신문화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이다” 며 “금산사 스님들의 사상과 업적이 어떻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의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이병욱 교수는 ‘진표(眞表)의 점찰경에 관한 관점과 두 가지 계승’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진표의 사상은 점찰경의 내용에 근거한 것이고 점찰경에는 유식사상과 보살계 사상이 포함되어 있는데 후대에 유식사상을 강조할지 보살계 사상을 강조할지 사상적 분화가 이루어졌다며 진표의 사상이 유식계열 곧 법상종 계열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미륵사상을 수용하고 목륜상법에 의례적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밀교적 요소를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진표의 점찰법이 금산사에서 법주사, 동화사로 전해과정에 대한 연구발표와 금산사와 관련된 혜덕왕사 소현과 금산사와 후백제 견훤의 관계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조동제 전북지사장>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