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원인은 요산…술·육식 피하세요

관절이나 관절주변에 결정(크리스탈)들이 침착하여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의학용어로 결정유발관절염이라고 한다. 결정유발관절염을 일으키는 흔한 결정은 세가지 정도인데 이중 요산나트륨(Monosodium urate, MSU)에 의한 질환을 통풍이라 한다. 통풍은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기술한 문헌에 나올만큼 오래된 질환이다. 당시에는 주로 부자들이 걸리고 통증이 매우 극심해서 ‘The disease of Kings(왕들의 병), The King of disease(질병의 왕)’라고 불리기도 했다. 통풍은 류마티스질환 중에서도 유병률이 높은 편이며 현대사회에서 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오늘은 통풍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통풍이란 무엇인가
통풍은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 중 퓨린 대사의 이상으로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고 이를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탐식하면서 관절과 관절주변 조직에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적인 만성대사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한 관절통과 관절의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고요산혈증에 의한 만성신장병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왜 통풍환자가 증가하는가?
통풍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30~40대에서, 여성은 50~60대에서 많이 발병하게 되는데, 이유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에 의한 요산 배설이 증가되기 때문에 폐경전에는 남성에 비해 낮은 요산농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풍은 3~4 대 1의 비율로 여자보다 남자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통풍의 유병률은 0.1~10%로 다양한데, 공통적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노령인구의 증가, 식습관의 변화, 콩팥질환의 증가( 말기신부전, 이식 등), 고혈압, 대사증후군, 비만 등의 대사질환의 증가, 청량음료와 같은 액상과당의 과다복용,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 사용의 증가 등으로 생각되고 있다. 

통풍의 증상 
혈중 요산수치가 높다고 해서 다 통풍은 아니며, 통풍 발병이 없는 경우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한다. 
급성 통풍 발작의 경우 첫 발작은 약 80%에서 대부분 하나의 관절을 침범하며, 엄지발가락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대개 밤이나 이른 아침에 엄지발가락의 부종,발적,열감을 수반하며 극심한 통증(어떤 환자는 애낳는 것보다 아프다고 하더이다)을 일으키며 24시간 이내가 가장 극심한 통증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대부분 치료를 안해도 수일에서 수주내에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다. 
급성 통풍 발작이 반복되다 보면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지게 된다. 고요산혈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이 관절주변에 통풍결절로 침착하게 되고 만성결절통풍관절염 단계로 진행하게 된다. 이런 결절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서 생길 수 있고, 결절 주위에 염증을 발생시키며 관절의 손상이나 변형,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통풍의 합병증  
고요산혈증에 의하여 신장합병증(요로결석,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고, 통풍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어 통풍은 관절통증 때문만이 아니라 이러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치료가 필요하다. 

통풍의 치료 
통풍의 치료 목표는 급성 통풍 발작을 가능한 빨리, 부드럽게 종결하고, 재발을 예방하여, 관절, 신장 또는 신체 다른 부위에 요산염이 침착하여 합병증을 발생시키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한다. 
급성 통풍 발작시에는 진통소염제, 콜치신,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를 패취, 경구제 또는 주사제의 형태로 사용하여 치료한다. 다만, 아플때만 치료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일부 환자에서는 통풍결절에 의한 만성통풍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므로 진단 당시 이미 통풍결절이 있거나 1년에 2번이상 급성 통풍 발작이 발생하거나 신장질환이나 요로결석의 병력이 있다면 통풍 예방 약제 및 요산저하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여 관리하도록 한다. 

 

통풍의 식이요법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술을 많이 먹으면 또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통풍이 생기는지 종종 물어 보시는데, 젊은 연령에서는 이전보다 과체중과 과도한 단백섭취(치킨, 고기, 다양한 가공 단백질 식품 등)와 연관한 통풍환자가 증가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술이나 과식(특히 고기나 생선 등 단백질)이 통풍의 위험인자인 것은 맞으나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섭취와 배설에 대해 영향을 주는 요인은 술, 고기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특히, 노인의 경우 과도한 단백질섭취 중단은 영양의 불균형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극단적인 저단백식이 및 지나친 소식은 권장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통풍환자는 술, 과식, 가공음료수에 들어있는 과당, 탈수 등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지방이 적은 음식, 유제품, 야채, 충분한 물 섭취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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