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조계종 사노위 수요집회 주관
윤 정부에 일본 역사왜곡 적극대응 촉구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가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및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노위는 3월 20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주관하고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연대해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일본의 역사왜곡에 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사노위 부위원장 혜도 스님은 “현재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 9분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일본의 진실한 사과와 진상규명”이며 “일본의 역사왜곡와 독도 영유권 주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지속되는 한 윤 정부가 꿈꾸는 한일 공동선언문에 국민이 동의할 만한 미래지향적 비전은 나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님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군에 짓밟힌 한반도의 피눈물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혜도 스님의 발언에 뒤이어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사노위스님들의 추모기도가 이어졌다. 수요집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각각 다른 종교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사노위스님들이 추모기도를 주관하고 있다.
사노위스님들이 추모기도를 주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 인근에서는 일부 극우단체의 맞불시위가 있었다. 극우단체의 방해연설에도 굴하지 않은 사노위와 시민단체들은 더욱더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사노위와 함께하는 시민단체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주간보고를 통해 “일본 정부가 성노예문제를 회피하고 왜곡하고 있음에도 한국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는커녕 한일공동선언문을 준비하고 오히려 일본을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 통탄스럽다.”며 일본군성노예 문제에 무관심한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아사쿠라 키미카 일본 희망씨앗기금 운영위원은 “조선사를 공부하면서 일본군성노예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이제 일본인들도 슬픈 역사를 공부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단순 사죄와 배상이 아닌 미래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진정한 책임의식”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연대발언이 끝난 뒤 사노위 부위원장 서원 스님을 대표로 성명서 낭독이 진행됐다. 성명서에는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과 한국 정부의 굴욕적 대일 정책을 비판하는 메시지와 함께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인정 및 진상규명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 사죄와 법적 배상 △역사왜곡 중단 및 올바른 역사 교육 실시 △한일공동선언문 작성에 앞서 윤 정부의 일본군성노예 문제 우선 해결 촉구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사노위스님들과 참가자들이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노위스님들과 참가자들이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