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 1주년
한국불교에 던진 화두 계속돼
내일을 향한 모두의 노력 소중

청년이 미래를 만드는 원천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불교의 미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좀 더 나은 내일, 불교가 한국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내일을 고민하는 불자라면, 당연히 내일의 한국불교를 이야기할 때 청년불자의 감소와 위축을 우려하게 된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 청년불교의 열풍을 기억하는 불자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시기 한국의 청년불교를 주도한 집단이 바로 각 대학에서 60년대 초 시작된 불교학생회에 참여한 대학생 불자들이다. 그 청년불교의 주역, 대학생 불자 집단을 되살리고자 하는 원력이 지난 1년 우리 한국불교의 화두였다. 그리고 그 화두를 한국불교에 던진 것이 바로 상월결사다.

“부처님 법 전합시다!”
2023년 3월 23일,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회향하는 자리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 대종사의 선창에 따라 한국불교 본산 조계사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간 한 목소리다. 인도순례 43일, 1167㎞의 대장정은 한국불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성찰의 시간이었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점검하는 순간순간이 되었다. 그래서 회향의 자리에서 외쳐지고 공감을 이룬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슬로건은 참회의 불교에서 원력의 불교로, 수행 중심의 불교에서 전법 중심의 불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새로운 길에 대한 모색과 실천의 기점이 되었다.


이제 그 기점으로부터 1년을 맞이한다. 짧다면 매우 짧은 1년 동안, 전국 각 대학은 물론 단위 사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대학생 불자의 중심축을 구성하는 불사(佛事)가 진행되었다. 대학 혹은 사찰 단위에 대학생 불자회 혹은 불교동아리가 새롭게 만들어졌고, 때로는 기존의 불교학생회의 활동성을 강화하는 작업이 각 대학의 불자 교수와 불자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도되었다. 


다행히도 그 과정에는 상월결사는 물론이고 종단 그리고 불교계의 전폭적인 동참이 적지 않았다. 대학생 전법 지원을 위해 자승 대종사의 주도 아래 진행되었던 전법기금 모연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대종사의 갑작스런 열반에 따라 숨을 고를 시간이 일시 필요하긴 했지만, ‘전법’ 유훈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은 그 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아마 대학생 전법을 위한 노력과 원력은 오늘 현재도 그리고 향후에도 상당 기간 한국불교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다. 


산간이 아닌 도심의 불교, 시민에게서 동떨어진 한가한 수행지가 아닌 도심 속의 수행지를 통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상월결사의 행보가 그 중심에 있었다. 아니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계 전체가 그 새로운 흐름에 귀를 기울였고, 다시 그것은 원력 중심의 불교, 전법 중심의 불교라는 흐름으로 구체화되었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서 우리 불자들에게 던져진 실천적 화두가 바로 대학생 전법이다. 

 

한 번 더 그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그 흐름에 발을 들이미는 주인 정신을 우리 불자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식을 잘 키우는데, 어느 부모인들 거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대학생 전법 원력 1년, 그 부모의 마음이 바로 우리 불교 집안의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작불사에 임하는 우리 불자들의 새로운 한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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