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학회사건 등 독립운동 투신·불교발전 공헌
초대 유네스코 한국위원장, 문교부 장관 등 역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정치·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현대사에 큰 업적을 남긴 범산 김법린 선생 60주기를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3월 14일 교내 정각원에서 ‘범산 김법린 선생 60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독립운동과 민족불교 및 동국대 발전에 헌신한 김법린 선생의 헌신과 업적을 기렸다.

중앙학림(동국대 전신) 출신의 김법린 선생은 만당 결성과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해방 후 초대 유네스코 한국위원장, 제3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을 역임해 불교계 발전과 후학 양성에 진력했다.

추모다례재는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과 윤재웅 동국대 총장, 김태연 유족 대표가 헌향을,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과 유족들이 헌화를 맡았다. 김진섭 <동국의 빛 시리즈-김법린> 저자는 책을 봉정하고 김법린 선생의 행장을 소개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헌향하고 있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헌향하고 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헌향하고 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헌향하고 있다.
박철균 유족 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박철균 유족 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이사장 돈관 스님은 추도 법어에서 “생활불교, 대중불교, 사회불교를 주창한 김법린 선생의 선경지명은 민족의 사상이자 교육의 사상으로 수승하게 나아가는 단단한 원동력”이라며 “동국대는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교육의 향상과 세계적인 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재웅 총장은 봉행사에서 “동국대는 진리의 정복자가 되라는 범산 선생의 당부의 말씀과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려는 실천력을 본받아 동국대가 진정한 민족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이라는 자부심으로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참석 외빈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은 김주용 대변인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범산 김법린 선생이 일궈온 평생의 업적을 되새기며 국가보훈부 또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애국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김법린 선생이 기틀을 마련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글학회도 추모사에 동참했다.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초대 위원장으로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가장 역동적인 위원회로 만들어주신 김법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재일 한글학회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에 물심양면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데 헌신한 김법린 선생의 애국정신을 실현하고 선생의 뜻이 온누리에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후 다례재는 휘민 박옥순 미당연구소 전임연구원의 추모시 낭송과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추모다례재에는 동국대 측 김기유·송일호·이상훈 이사, 지정학 사무처장과 정진현 조선어학회선열유족회장을 비롯한 외빈들, 문선배 동국대 총동창회장 등 동국대 동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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