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경내 대웅전서...희생 무명씨 천도법회 겸해

제1공화국 시기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공식 1만4822명, 추정 2만5000여 명~3만여 명)를 낳았던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위령재가 봉행됐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는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회장 김용범)와 함께 3월 12일 경내 대웅전 법당에서 ‘제7회 제주 관음사 4·3 추모위령재’와 ‘희생 무명씨 영가천도 및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추모위령재에는 조실 우경 대종사, 주지 허운 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덕유 스님, 오영훈 제주도지사, 고의숙 도의원,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 등 사부대중이 동참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허운 스님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4·3사건으로 많은 희생과 큰 고통을 겪은 제주불교계의 상처를 보듬고 희생 스님들과 무연고희생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후대에 널리 기릴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봉행사를 통해 “이번 영가천도 및 추모법회는 잊혀 가던 희생자들의 존재와 4·3이 대한민국의 분명한 역사임을 모두 함께 기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4·3 사건 진상규명에 더욱 힘 쏟을 것을 약속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김황국 부의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4·3 사건 당시 희생됐으나 희생자로 결정되지 못한 분들을 ‘4·3희생자 무명신위’위패로 모시고 추모하고자 한다. 이번 법회를 통해 무명희생자들이 부처님의 대자재비로 해원상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추모법회는 사시불공과 천도의식 대령관욕을 시작으로 도 관계자의 무명씨 신위천도 배경 및 경과보고, 봉행사 및 추도사, 자비량 합창단의 추모곡 합창, 김창범 유족회장과 김종민 평화재단이사장 인사말, 헌화, 관음시식 순으로 봉송회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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