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동국대 중강당서 기념법회
김영석 단장 “명상, 새로운 포교지형”
정기총회 열어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

일선 포교 현장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데 앞장서 온 조계종 포교사단이 창립 24주년을 맞아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며 전법·포교 원력을 굳건히 다지는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영석)은 3월 10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포교사단 출범 24주년 및 제11회 포교사의 날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 스님을 비롯해 김영석 포교사단장, 김기병 초대단장과 전직 임원·고문으로 구성된 수메다회, 현직 지역 단장·부단장 등 전국 13개 지역단 450여 명의 포교사가 함께했다.

두 차례 존폐 위기를 겪은 후 2000년 3월 14일 공식 창단한 포교사단은 김기병 초대단장을 필두로 7개 지역단을 설립, 지역 곳곳에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며 포교 활동에 나섰다. 현재 발전을 거듭해 1만3519명의 포교사를 배출했으며, 4529명의 포교사가 13개 지역단과 LA지역단 304개 팀으로 편재돼 활발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석 포교사단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해 걸어온 길을 조목조목 짚으며 올해 포교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김영석 단장은 “탈종교화 시대, 명상을 바탕에 두지 않는 활동은 성과가 포교로 귀결되지 않는 새로운 포교지형의 패러다임을 맞아 종단은 K-명상포교를 핵심 종책 사업으로 삼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어느 순간 포교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위기를 도약으로 삼기 위해선 리플레이교육사업을 13대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플레이교육사업은 불교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행 및 포교활동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교사 보수교육이다. 포교사단은 올해 리플레이교육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실용적으로 구성된 리플레이교육사업은 교육 주제를 단원들이 함께 공유하면서 포교 분야와 내용을 보다 세분화·전문화시킬 수 있다”며 “포교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개별 진행에서 포교사단 내 진행으로 전환하고, 포교활동의 성과물 역시 조직 내에서 피드백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교사단 총재이자 포교원장 선업 스님은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삼창하며 포교사들의 전법활동을 치하했다. 이어 스님은 ‘어변성룡(魚變成龍,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을 언급하며 “포교사단이 처음 만들어질 땐 세계를 겨냥한 불교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각 지역에서 국민의 마음을 지켜주는 지킴이이자 불자 대표다. 내가 어디에 있던 스스로가 용임을 잊지 말고 수행정진력으로 이 땅을 전토 세계로 만드는 역군이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스님은 또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일을 누가 할 것이냐. 그걸 해내는 사람이 바로 포교사 여러분들이다. 포교원이 항상 여러분 곁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전법 포교에 매진하는 포교사들의 정성이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하는 밑바탕이 된다. 작은 정성들이 모여 지구촌에 평화가 온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병 포교사단 초대단장은 후배 포교사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김 초대단장은 “전법은 인류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길임을 믿고 ‘포교가 곧 수행, 수행이 곧 포교’라는 마음으로 전법 활성화에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우리 모두 자비광명을 온누리에 펼치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법하며 지구촌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말했다.

모범 포교사와 포교사팀을 격려하는 시상식도 이어졌다. 총무원장상에는 경북지역단 이미숙 포교사와 서울 서부총괄 교정교화팀이 수상했다. 이미숙 포교사는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포교사가 된 지 17년이 지났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교정교화팀은 “모든 팀원이 협력해 열심히 해왔다.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더욱 협동하겠다”고 말했다.

포교원장상은 서울지역단 전호균 포교사 등 13명, 서울 북부총괄 군3팀 등 7개 팀이 받았다. 총재상은 부산지역단 조봉례 포교사 등 13명, 부산 중동부 자원봉사 마하연팀 등 13개 팀에게 돌아갔다. 단장상 수상자는 서울지역단 최용찬 포교사 등 26명, 부산 남부 지역봉사 원효팀 등 20개 팀이다.

한편 포교사단은 기념법회에 앞서 정병조 동국대 명예교수의 ‘현대명상의 흐름과 한국불교’ 주제 특강과 정기대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총회에서는 2023년 사업결산, 감사보고, 정관개정, 2024 사업계획 등 안건을 논의했다. 올해 포교사단은 ‘리플레이교육으로 포교의 지평을 더 넓게 더 크게’를 슬로건으로, 포교지평 확장에 매진한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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