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서 자승 대종사 100재, 주요 인사 대거 참석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 비롯해
진우 스님 등 종단 대표자들
자승 스님 영전에 정진 다짐
정관계 인사 포함 500명 참석
진우 스님 “대종사 덕화 기려”

팔공총림 방장 의현 대종사는
대학생 전법기금 3억원 기탁해
탄원 스님 “모든 분들께 감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자승 대종사 100재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자승 대종사 100재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상월결사를 이끌며 대중불교 수행풍토를 확산하고, 대학생 전법에 매진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원적 100일을 맞아 사부대중이 불교중흥을 위해 보다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는 3월 7일 경내 법왕루에서 ‘해봉당 자승 대종사 100재’를 봉행하고, 대종사가 남긴 전법 유지와 향훈을 기렸다. 100재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를 비롯한 원로의원스님들과 팔공총림 방장 의현 대종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 호계원장 보광 스님, 교육원장 범해 스님, 포교원장 선업 스님 등 교역직 스님들,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과 각 교구본사주지스님들, 중앙종회의원, 상월결사 인도순례단과 동국대 관계자,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등 각 포교·신도단체장, 국회 정각회 주호영·이원욱 의원 등 500여 대중이 운집했다.

해봉문도회 의장 탄원 스님이 자승 대종사 영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봉정하고 있다.
해봉문도회 의장 탄원 스님이 자승 대종사 영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봉정하고 있다.

자승 대종사 영전에 삼배를 올리며 시작된 100재에서 대표 헌향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했다. 이어 해봉문도회 의장인 탄원 스님이 대종사 원적 이후 추서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영전에 봉정했다.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 비구니종회의원 대표 정운 스님, 최진식 봉은사 신도회장, 이명숙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이 각각 사부대중을 대표로 헌화했다. 종사영반은 종단 어산어장인 인묵 스님을 필두로 법안·도피안·보일 스님이 맡았다.

진우 스님은 추모사에서 “자승 대종사가 몸소 실천한 신행의 연속이 세상을 향한 한국불교의 자존이자 결집”이라며 “아직 더 말씀하시고 더 보여주기를 바랐지만 이제는 각자의 몫이라는 스님의 안목이셨으니 사부대중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세상을 비추는 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대종사의 향훈을 되새겼다.

자승 대종사 영전에 헌화하는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자승 대종사 영전에 헌화하는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진우 스님은 이어 “나와 우리만이 아닌 공심의 저울로 원력의 크기를 가늠하면 수행과 전법의 가치는 세상을 향해 우뚝 서게 된다. 대종사께서 평소 강조하신 진솔함이었으니 이 또한 대종사를 추모하는 사부대중의 공덕”이라며 “꽃잎이 떨어지듯 소리 없이 적멸에 드셨으나 추모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그 향기 전하는 정진의 공덕은 쉼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주처열반’을 언급한 진우 스님은 “어떤 곳에도 머물지 않으니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함께한다. 수행과 전법의 곳곳에서 안주하거나 방일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는 세상 어느 곳에나 있어야 할 열반의 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팔공총림 방장 의현 대종사는 사단법인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기금으로 3억원을 희사하며 생전 대종사가 화두로 던진 ‘부처님 법 전합시다’ 가치에 뜻을 함께했다. 의현 대종사는 “지난해 11월 사부대중 전법대회에서 전법기금이 많이 모연돼 나를 끌어안고 기뻐했던 자승 대종사가 떠오른다”며 “하지만 요즘 기금 모금이 저조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의현 대종사는 대학생 전법기금 3억원을 사단법인 상월결사에 기탁했다.
이날 의현 대종사는 대학생 전법기금 3억원을 사단법인 상월결사에 기탁했다.

의현 대종사는 이날 기탁한 3억원을 “저잣거리를 돌며 직접 탁발해 모은 정재”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도 계속 탁발하면서 대학생 전법의 성공적인 회향을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승 대종사를 ‘선지식’으로 높이고 스스로를 ‘소승’이라고 낮춰 표현한 의현 대종사는 “각 교구본사 주지스님께서도 살림이 어렵겠지만 대학생 전법기금을 함께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의현 대종사 외에 지난 2020년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최고령 동참자였던 이채순 보살도 100재에 참석해 대학생 전법기금 1000만원을 기탁해 의미를 더했다.

이에 해봉문도회 의장 탄원 스님은 “은사스님 뜻을 받들어 종단 발전에 기여하는 문도회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으며,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자승 스님께서 전법이라는 숙제를 남기셨다. 앞으로 스님 유지를 잘 받들어 대학생 전법에 매진하겠다”고 참석 대중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자승 대종사 100재에 참석한 대중을 향해 삼배를 올리는 해봉문도회 스님들.
자승 대종사 100재에 참석한 대중을 향해 삼배를 올리는 해봉문도회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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