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전통 장 담그기 체험행사
어린이 장금이 24명 참가해 눈길
어른과 아이 함께 즐긴 전통문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 스님)이 45명의 장금이와 함께 전통 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개최하면서 3월 봄을 시작했다. 이날 체험행사에는 24명의 어린이 장금이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3월 6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 5층 장체험관 및 장카페에서 장독분양사업 ‘장 담그는 날’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 및 지역민 참가자들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장금이봉사단과 함께 삼삼오오 분양받은 장독 앞에 섰다. 고무장갑과 위생모, 앞치마를 두른 참가자들은 눈앞에 놓인 메주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장 정관 스님은 동참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장금이의 장맛이 맛있게 익어가는 종로구가 될 수 있도록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사 부주지 탄보 스님은 “2018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 담그기의 전승자는 우리 국민 모두”라며 “소중한 전통장문화를 잇기 위해 애쓰는 종로&장금이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최재형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오늘 여러분이 담그신 장이 정말 맛있는 장을 넘어 우리 종로구민들에게 맛과 정성, 멋을 전달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라도균 종로구의회 의장도 “이 행사가 더욱 더 발전해 종로를 넘어 서울 전체에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문임 1대 장금이 회원과 이은경 2대 장금이 회원의 장 담그기 시연 이후 본격적인 장 담그기 체험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장독에 메주를 조심스레 넣고 장독에 들어찬 메주 위에 소금물을 부었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장금이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장독을 메주로 척척 채워 나갔다. 각자 한 바가지씩 소금물을 붓고 고추와 숯 등 띄움재료를 넣은 어린이 장금이들은 동요를 부르며 함께 전통장문화를 즐겼다. 이주원 군(12)은 “장을 만들어 본 게 처음인데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 있을 장 담그기 체험행사도 모두 참가하겠다”며 전통 장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태웠다.

참가자들이 장담그기 시연에 집중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장담그기 시연에 집중하고 있다.

행사를 즐기는 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넣은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대나무를 구부려 넣은 지역민 참가자들의 표정은 뿌듯한 미소로 가득 찼다.

장금이봉사단원 김도화 씨는 “해마다 우리 복지관에서 장을 담는데 위생적이고 깨끗한 환경에서 좋은 재료를 쓰니 장맛이 없을 수 없다”며 “매년 보람찬 일이지만 올해는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참가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담그기가 마무리되고 전통 장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는 ‘종로&장금이 미식회’도 열렸다. 이날 준비된 음식은 간장국수와 고추장을 이용해 만든 ‘빨간맛 버거’. 참가자들은 함께 마련된 음식을 맛보면서 오늘 담근 장 이야기를 꽃피웠다. 소윤 양(11)은 “평소 햄버거와 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데 간장국수와 빨간만 버거는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관 스님은 “해마다 장금이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장 담그기 행사를 비롯한 노인일자리 사업의 내실을 다져 행사 홍보를 강화하고 어르신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날 시작된 2024년 장독분양사업은 이후 4월 중 ‘장 가르기’ 행사와 11월 중 ‘장독 비우기’ 행사로 진행되며 완성된 전통 장은 참가자들에게 각각 된장 5㎏, 간장 1L씩 나눠질 예정이다.

한편 체험행사에는 조계사 부주지 탄보 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지웅 스님, 부암사 주지 중제 스님, 최재형 의원과 라도균 종로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종로구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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