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기초 대사활동에 탁월…좋은 기운은 덤

체중감량·생활습관병 등 예방
땅의 기운 흡수해 인체 튼튼히
소화·배설·호흡 등 체내 신선

내가 나의 인생을 살아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내가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이다. 즉,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할 때까지이다. 


걷기는 체중감량은 물론 갖가지 생활습관병의 예방, 치료에도 좋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은 만병의 치료제로 걷기를 권한다. 이러한 걷기의 신체적 건강 증진 효과는 한방이나 양방 구분이 없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는 다르다. 걸어서 좋은 한방효과, 양방효과 그리고 대체의학인 스본스도 효과를 알아보자.


(서)양의학은 병 자체를 중요시한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증상과 의심되는 원인들의 연관성(association)을 찾고, 이들 중 인과관계(causal effect)가 증명이 된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 방책을 찾아내려고 한다. 반면에 한의학은 종합 시스템으로서 인간 자체에 집중한다. 인간은 기와 마음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건강하다고 본다.


병에 대한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당연히 다르다. 서양의학은 주로 병의 원인(세균, 바이러스, 세포)을 찾아내 이를 정상화하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해당 부위에 대한 직접적 수술 등의 방법을 쓴다. 반면 한의학은 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 나쁜 기운 등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종합 시스템으로서의 환자의 정신과 육체의 조화와 균형의 유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한의학은 인간의 몸이 가진 자유치유력에 관한 다각적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양의학은 병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통해 치료한다면, 한의학은 몸에 해가 되는 일은 가급적 피하면서 치료하려는 방어적인 입장을 가졌다.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스본스도(KSS, Kims Sbon Sdo)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과 무의식 신경의 활성화를 중요시한다. 서울 출생의 독일 거주 김세연 교수가 발견한 대체의학이다.


그는 KSNS(Kim schutz Nerren system, 한국 사람 Kim이 발견한 우리 몸을 보호하는 무의식 신경구조)를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인 스본스도(KSS)를 창안하였다. ‘스본’은 병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스도’는 몸이 스스로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이다.


스도포인트를 지압 또는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여 우리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무의식 신경을 일깨우고 근육을 강화시켜 무너진 밸런스를 잡아서 몸이 스스로 치료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몸의 균형의 가장 기본은 발가락이며, 그중에서도 발가락에 펴져 있는 신경의 활성화이다.

걸어서 좋은 한방효과
양방의 관점에서는 세포가 우리 몸의 기본이라면, 한방에서는 기(氣)와 혈(血)이 중요하다. 한방에서 기는 동물의 생명을 이어가는 활동력으로 에너지를 말한다. 혈은 신체의 물질적 바탕으로 영양분을 온몸으로 분배한다. 따라서 건강하기 위해서는 기와 혈의 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하는데, 수많은 방법 중에 가장 으뜸으로 치는 기혈의 순환 촉진 방법은 바로 걷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허준 영감께서는 그의 명저 〈동의보감〉에서 ‘약으로 고치는 것보다 음식으로 고치는 것이 낫고, 음식으로 고치는 것보다 걸어서 고치는 것이 낫다’고 하셨다.


한의학에 의하면 다리는 땅의 기운을 흡수하여 인체의 구조를 튼튼히 한다. 인간을 식물로 빗대어 보면 다리는 땅의 기운을 흡수하는 뿌리이다. 걷기는 그 뿌리를 강하게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걷기 운동의 가장 큰 효과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우리 몸 세포조직에 양질의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 특히 걷기는 땅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좋은 곳을 많이 걷는다는 것은 나의 기운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걸어서 좋은 양방효과
한방이 기 효과와 혈액 순환과 같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통해서 걷기의 건강 효과를 중시한다면, 양방은 주로 신진대사 활성화, 관절과 근육과 같은 보이는 시스템에 대한 효과를 강조한다. 이는 병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달라서이다. 그리고 한방과 양방의 공통점은 걷기를 건강의 최우선적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걷기가 인간 신체 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신진대사는 새것을 받아들이고 옛것을 버린다는 의미로, 소화배설호흡혈액 흐름 등으로 체내를 항상 신선하게 해야 한다. 걷기는 이런 모든 흐름이 원활하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대사활동이다.


요즘 걷기에 관한 양방의 관심을 가장 끄는 분야는 역시 족부의학이다. 발은 총 26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우리 몸의 전체 뼈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그리고 19개의 근육과 30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온몸을 지탱하는 부분이다. 많은 질병이 생겨나기 쉽다. 특히 현대의 신발은 발의 구조 변형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 치료를 전문으로 하면서, 적절한 걷기에 대한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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