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2017년 4분기에 처음으로 1명을 밑돈 분기별 출산율은 6년 만에 0.6명대까지 하락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저출산 요인으로 과도한 노동 강도, 높은 주거비와 사교육 비용, 시대착오적 여성상을 꼽았다. 실제 인터뷰를 한 시민은 “어릴 때부터 20대까지 공부하며 너무 지쳤다. 한국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2월 28일 주형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내놓은 해법은 주목할 만 하다.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자란 청년들이 불안을 느끼고 자녀 양육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한 진우 스님은 경쟁 위주의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경쟁에 내몰려 순위 싸움을 해야한다. 이 상황에서 인성교육은 뒷전이 됐다”며 “인성교육을 통해 타인과의 교류와 교감, 이타심 그리고 생명 존엄성과 가족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과도한 양육비용과 교육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경쟁과 서열화된 교육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선명상 등을 통한 인성 교육은 불교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다. 저출산 극복에 이젠 불교도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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