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가교단 신뇨엔, 2월 28일 월례 법전공 봉행

다치카와시 총본산 응현원서
20개국 100여 사원 영상중계
‘지혜 불’로 번뇌 태우는 호마
원주 이토 신소가 의식 집전

신뇨엔 용산 서울정사에서 신도들이 법전공 의식에 동참하는 모습.
신뇨엔 용산 서울정사에서 신도들이 법전공 의식에 동참하는 모습.

일본 재가불교 종파인 신뇨엔이 법전공 의식을 올리며 대승의 가르침을 따라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종교법인 신뇨엔(원주 이토 신소)은 2월 28일 일본 도쿄도 다치카와시 신뇨엔 총본산 응현원에서 월례 법전공(法前供)을 봉행했다. 법전공은 매달 28일 부동명왕을 본존으로 호마의식을 올리는 법요다. 신뇨엔은 구원상주 석가모니여래, 십일면관세음보살, 열반법신 대성부동명왕을 삼륜신(三輪身)으로 모신다. 이 중에서 부동명왕은 불교에 귀의하지 않는 고집 센 중생을 귀의시키기 위해 엄한 모습으로 변화한 부처님으로 전한다.

또한 신뇨엔의 주요 의식인 호마(護摩)는 밀교에서 화로를 놓고 유목(乳木)을 태워 부처에게 비는 일로, 지혜의 불로 중생의 번뇌를 태워 없앤다는 의미를 갖는다. 항공엔지니어였던 신뇨엔 개조 이토 신죠(1906~1989)가 1936년 진언종으로 출가해 진언밀교의 법을 이어받고, 승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길을 목표로 수행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신뇨엔은 밀교 의식을 따른다.

신뇨엔 원주 이토 신소가 신뇨엔 총본산 응현원에서 호마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신뇨엔 원주 이토 신소가 신뇨엔 총본산 응현원에서 호마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이날 법전공은 전 세계 약 20개 국가 100곳이 넘는 신뇨엔 사원에 영상으로 중계됐다. 신뇨엔 원주 이토 신소가 직접 호마의식을 집전하며 사부대중과 함께 번뇌 소멸을 기원했다. 한국지부에 속하는 용산 서울정사와 부산정사, 창원포교소, 제주포교소에서도 신도들이 각 법당에서 의식에 동참해 부처님 가르침에 감사하고 소원성취를 발원했다.

의식을 마친 뒤에는 개조 이토 신죠가 남긴 1963년 6월 28일자 법전공 법문을 되새겼다. 당시 이토 신죠는 법전공과 호마에 대해 “단순히 인간적으로 그냥 불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단 위에 여러 공양물을 올리지만 부처님께 올리는 것은 아니다”며 “항상 영계에서 커다란 힘을 보이고 움직여주시는 호법의 신들, 이분들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토 신죠는 이어 “신뇨엔에서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호법의 신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 신들은 공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바라지 않아도 여러분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접심수행(신뇨엔 수행법)과 대승의 정진을 함으로써 상락아정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신뇨엔은 1936년에 생겨난 일본불교 교단이다. 서른 살에 일대 결심을 하고 출가해 교토 제호사에서 수행을 마친 승려 이토 신죠에 의해 창시됐다. 현재는 후계자인 이토 신소가 가르침을 이어 지도하고 있다. 부처님의 유언을 집대성한 <대반열반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며, 출가수행자뿐만 아닌 재가자를 포함해 모두의 마음의 불성을 꽃피우겠다는 목표 아래 재가교단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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