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과 마을의 안녕 기원
불교와 민속문화 어우러져

매년 정월 대보름마다 불교신앙과 민속신앙이 어우러져 전승되어 온 부안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가 열렸다.

부안 내소사(주지 진성 스님)와 석포리 당산제 보존위원회(회장 박병우)는 2월 23일 내소사 경내 들당산(일명 할머니 당산나무. 수령 1,000년 추정)와 일주문 앞 날 당산(일명 할아버지 당산나무. 수령 700년 추정)에서 ‘석포리 당산제’를 개최했다.

내소사 주변의 입암마을 등 5개마을 주민들과 불자들이 동참한 이날 당산제는 각종 번과 만장을 앞세운 풍물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나무숲을 거쳐 내소사 경내 들당산 앞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내소사 주지 진성스님을 비롯한 대중스님들은 불교전통의식으로 내소사와 내소사 사부대중, 인근 마을 주민들의 번영을 기원했다.

화엄성중 독경과 함께 일주문 앞 당산나무로 이동한 스님들과 마을 주민들은 스님들의 축원과 독경에 이어 유교식 재례의식으로 당산제를 진행했다.

당산제 후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난타공연 등 문화공연을 즐겼고 정월 대보름 음식을 나눠먹으며 새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오랫동안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불교와 민속신앙이 어울러며 유지됐왔으나 1980년 명맥이 끊어진 것을 2009년부터 내소사와 마을주민들이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우리 민족 사이에 뿌리내린 당산제라는 토속신앙을 통해 사찰과 지역주민들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행사이다. <조동제 전북지사장>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