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줄기세포로 지키세요

줄기세포는 특별한 종류의 세포로, 다른 종류의 세포들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다양한 종류의 세포들 중 어떤 종류의 세포로든 변할 수 있는 ‘다목적’ 세포입니다. 이는 그들이 필요한 장소로 이동해 해당 부위에서 필요한 종류의 세포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다재다능한’ 세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다양한 조직과 기관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떤 부분에서도 필요한 세포들을 생산하고 보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때도 중요한데,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거나 대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최근 이런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염에 관절강내 주사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최근에 열렸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골수 흡인 농축물(BMAC, 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관절강내 주사’이며, 그간 수많은 임상을 통해 안정성과 효과가 인정돼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한 ‘신의료기술’입니다. 국소마취 후 골반뼈 쪽의 장골능에서 작은 바늘을 이용해 골수를 채취한 후 이를 분리해 농축된 골수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손상 부위에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으로써, 자가치유능력을 이용해 놀라운 연골재생 효과를 보여줍니다. 골수 채취 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줄기세포 분리, 무릎 주사 한꺼번에 이뤄져 1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시술이 가능해,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합니다. 예전부터 연골을 재생하기 위해 여러가지가 방법들이 개발되고 환자들에게 시행됐습니다. 


과거에 도입된 방법들은 대체적으로 관절경 등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법인 반면에,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수술을 하지 않고 줄기세포 농축물을 직접 주사로 이식하는 방법이 차이점입니다. 환자에게는 마취 위험성이나 수술적 방법에 의한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연골 재생을 도모하기 위해 수술의 마지막 과정으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울러 기존 연골주사치료와 비교할 때 타 주사제는 정기적으로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1회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1차 치료제는 아니며, 기존 주사제 치료로 효과를 못 본 환자 중에 선택적으로 치료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나이제한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예전의 연골재생치료들은 수술적 치료이기도 하나 대부분은 50세 미만의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0대나 60대 환자분들도 예전 3~40대 못지않게 관절 관리를 잘 하고 여러 스포츠 활동을 하다보니 관절염이 있다고 해도 관절염 수술보다는 연골 재생술에 더 관심이 많고, 적절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이 기준 때문에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고령의 활동적인 환자분들께 치료할 수 있는 수술 외적인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하나 더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나이제한이 없더라도 모든 환자분들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중등도의 관절염(ICRS 3~4등급 또는 KL 2~3등급)에 해당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에 대해서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골수 흡인을 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수 흡인은 관절 치료에 이용되기 훨씬 전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골수 검사를 시행할 때 흔히 이용되던 방법이며, 부분마취 또는 수면마취 이후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술의 과정에서 통증이 없습니다. 시술 이후에도 하루정도 시술 부위가 뻐근할 수 있으나 하루, 이틀 뒤면 통증은 거의 호전되므로 통증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술의 전 과정은 병원에서 가장 깨끗한 구역인 무균수술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감염가능성도 매우 낮습니다. 치료효과는 적용 부위나 개인차에 따라 다르지만 줄기세포 이식 후 세포 재생이 활성화되는 2~3개월부터 효과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환자별 무릎 증상과 상태에 따라 최초 체감 효과는 달라질 수 있으며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는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어떤 조직이든 될 수 있는 만능세포인 줄기세포를 이용한 주사치료이기에 연골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여러 환자 중 중등도의 관절염으로 수술적 치료까지 고민하고 있는 경우 수술을 피하거나 미룰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 역시 만능은 아니기에 치료 전 정밀 검진과 의료진과의 진료는 필수이며 시술의 전 과정이 무균수술실에서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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