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성벽도시 카세레스
산티아고 순례길 인근에 9만평 규모로

스페인 카세레스 마을에 조성될 대규모 전법중심도량 조감도. 사진출처=BNN Breaking
스페인 카세레스 마을에 조성될 대규모 전법중심도량 조감도. 사진출처=BNN Breaking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가 강세한 서양에서 청년들이 불교에 대한 철학적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톨릭 문화가 깊은 스페인에 대규모 전법중심도량이 조성된다. 지난 1월 5일 홍콩의 ‘비엔엔 브레이킹’은 스페인 카세레스 마을에 대규모 전법중심도량 조성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카세레스 마을은 스페인의 유명한 성지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길목에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벽 도시다. 이 지역에 9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전법중심도량을 조성하는 ‘위대한 부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불교문화 단지에는 높이 47m, 6000t에 육박하는 거대 백옥 불상과 정원, 수행 공간, 요사채, 도서관 등이 건립될 예정이며 룸비니동산재단이 주도한다.

룸비니동산재단의 후원자 리카르도 게레로 스님은 “‘위대한 부처 프로젝트’는 사회·경제적 흐름이 아시아로 향하는 가운데 아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종교적 공존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나 간절히 찾아 헤매던 영적 해답은 불법(佛法)에서 찾았다”면서 “부처님 가르침 속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일련의 가치관이 담겨있어 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삶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학연구센터에 따르면 가톨릭 본산인 스페인 사람들의 36%만이 가톨릭 신자이며 이 중 18%만이 성경 실천을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스님은 “부처님 법을 전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전법중심도량 설립 목적을 밝혔다.

사업 부지 선정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팽팽한 대립이 있었으나 극적인 타협 끝에 최초 선정 용지에서 10㎞ 떨어진 세로 데 로스 로마노스로 결정됐다. 환경단체 디아스 회장은 “사업 부지 문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지금은 전법중심도량 설립에 긍정적인 견해”라면서 “자원이 많지 않은 카세레스 마을에 다양한 종교 문화의 접촉, 상호 관용 등을 통한 독특한 관광 자원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룸비니동산 재단은 2019년 마드리드에서 설립된 국제재단으로 평화와 자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법중심도량 조성과 문화, 사회, 예술, 교육, 관광 및 스포츠에 대한 협력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김민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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