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직 나무아미타불

내가 지은 것, 나에게 돌아온다
원망 대신 내 마음부터 바꿔야해
분별심 없애기 위해 염불해보자

짓지 않고 받기를 바라거나 짓고도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어리석음이다. 내가 지은 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알아야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반갑지 않은 일이 닥쳤다 해도 그것은 하늘이 벌을 주려는 것도 아니고, 혹은 조상님들의 묫자리가 나빠서도 아니다. 지난날에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업이 모두 씨앗이 되어 오늘의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스스로 지은 게 나타난 것이니 원망하는 마음 갖지 말고 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법문을 듣는다.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무릇 있는 바 상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약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무릇 있는 바 상’이란 우리가 형상으로 볼 수 있는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또 귀로 들을 수 있는 것 내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등이다. 

이러한 모든 것은 참으로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세계라고 보는 그 세계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받아들인 세계만이 있을 뿐이다. 눈에 보이는 그 상대 세계가 본래는 없다고 보는 것이 ‘무릇 있는 바 상은 다 허망하니’라는 말씀이고, 본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고 하신 것이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 나의 판단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분별심은 겉으로 나타난 상이기에 모두 항복받아야 할 것들이다. 

‘항복해야지’ 생각을 한다고 항복되는 게 아닌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그저 나무아미타불을 할 뿐이다. 상에 속아 번뇌에 매였음을 참회하며 아무런 괴로움 없이 즐거움만 있는 세계,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한다. 자나 깨나 원왕생 나무아미타불.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원왕생 나무아미타불. 다만 오직 나무아미타불을 한다. 

염불은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것이다.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 생명’이라는 법문을 듣는 것이 나무아미타불 염불이라고 한탑 스님께서는 항상 강조해주셨다. 살아있을 때도 임종 시에도 다만 오직 나무아미타불 염불하길 발원하며 수(修)서방십권의 말씀을 모셔본다.

염불을 오래 하되, 모름지기 진실해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여 의심하지 말고 원숭이처럼 들뜬 마음을 다스려서 제멋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염불만 생각하고 딴 일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여 결단코 서방왕생을 원하면 임종할 때 스스로 여래께서 오심을 뵈올 것입니다. 염불은 모름지기 애착과 탐욕부터 끊어야 합니다. 임종할 때 마음이 깨끗해야 여래를 뵈오니, 마치 깨끗한 달빛이 푸른 연못에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염불할 때는 마음이 흔들리거나 잊어버리지 않게 합니다. 그러면 임종할 때에 극락의 보배연꽃이 맞아주며,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함께 오실 것입니다. 염불할 때는 고통이 심하다고 해서 그만두지 말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생사에 윤회하던 것을 생각한다면 다시 누군가에게 벗어날 길을 구하겠습니까? 염불할 때는 항상 쉬지 말고 꾸준히 합니다. 수순하며 평상시에 염불하지 않으면 어느 날에 생사의 지옥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염불에는 몸과 말과 뜻의 삼업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오로지 공경예배하고 서방을 원하면 그곳에 가서 아미타불의 뛰어난 빛을 친견할 것입니다. 염불을 닦으라고 가르친 것은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마땅히 본사의 말씀을 따르고 받들면 목숨이 끝나고 아미타불국토에 왕생할 것입니다.

김영애 문사수법회 법사
김영애 문사수법회 법사

염불에는 진실한 마음이 으뜸입니다. 그러면 임종할 때에 화신불이 함께 와서 맞이하며 칠보의 연꽃이 원에 따라서 유도할 것입니다. 염불은 모름지기 마음과 입이 언제나 절박해야 합니다. 업의 바다에서 괴로운 윤회의 수레바퀴가 깊음을 헤아려보니 생사에 휘둘릴 때는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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