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 빌리지 건립 발원
어머니 기리는 마음 더해
형전 스님, 땅 매입 준비

미국에 거주하는 신심 깊은 불자 호프 보살이 라스베이거스에 아미타 빌리지 건립을 발원하며 10만 불(한화 1억 3290만원)을 보시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는 “호프 보살은 2월 17일 라스베이거스 보리사 주지 형전 스님을 만나 아미타 빌리지 건설 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호프 보살의 아미타 빌리지 건설은 이민자의 삶 속에서 오는 다양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영업을 하던 호프 보살은 2019년 코로나19가 극심할 때 보리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96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사찰을 방문할 만큼 효녀로 알려진 그는 항상 주위를 살피고 나눔을 실천하며 신행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보리사 신도들이 사찰에 모여 고향에 대한 향수와 이민자 삶의 외로움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논의했고, 그 결과 다 함께 모여 살며 서로에 도움을 주는 아미타 빌리지 건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야기만 나눴던 아미타 빌리지 건립을 수면 위로 부상시킨 것이 호프 보살의 원력이었다. 지난해 고인이 된 99세의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으로 ‘아미타 빌지리 건립’ 불사에 선뜻 보시금을 낸 것이다.

미주 한국불교에서 불자들이 함께 모여 살기 위해 마을을 건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형전 스님은 보리사 가까운 곳에 땅을 매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보리사 주지 형전 스님은 “아미타 빌리지에서 불자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보리사에서 수행과 기도를 하고 좋은 일에 아낌없이 동참하는 등 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며 “불제자가 한 가족이 돼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고, 이민자들을 위한 안락정토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프 보살은 “제가 먼저 시작했지만, 이것을 보고 더 많은 불자가 동참해 우리들의 염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보리사는 불자들을 위한 댄스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 한글 학교를 개원해 한글과 불교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법회는 매주 화요일 10시 30분에 진행된다.

김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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