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연구 반영 광범위 인기
‘읽을거리’ 사전 활용 기대감

새롭게 개정되어 나온 〈이와나미 불교사전〉 3판. 사진출처=이와나미 서점
새롭게 개정되어 나온 〈이와나미 불교사전〉 3판. 사진출처=이와나미 서점

1989년 처음 발간되어 전 세계의 불교계에서 자주 사용되어온 〈이와나미 불교사전(岩波걭싱)〉이 약 20년 만에 개정, 제3판이 출간돼 화제다. 지난 1월 31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최신연구 성과를 반영한 사전의 출간에 대해 특별 보도했다.

불교의 용어나 사상은 물론 의례와 역사 등 광범위한 항목을 해설하는 〈이와나미 불교사전〉의 개정 3판이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이와나미 불교사전〉은 1989년 당시 세계적인 불교학자인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 박사와 중국 사상사 연구자로 저명한 학자인 후쿠나가 미츠지(福永光司) 박사 등을 편자로 초판이 출판되었다. 이번 3판에는 불교학자는 물론, 근대 역사학 연구자 등 6명의 연구자들이 편집자로 추가됐다.

편집자들은 제3판 출판에 붙인 후기를 통해 “제3판 편집에 있어서 기존 항목을 재검토해 최신연구 성과를 담는 것과 동시에, 신항목도 다량으로 추가됐다”면서 “역사상의 불교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현대에 살아있는 종교이자 사상으로서 불교를 고찰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전을 출간한 이와나미 서점 측 역시 공식 출간사를 통해 “이번 3판에는 근대불교를 비롯한 최신연구 성과를 반영, 200항목 이상이 늘어나 약 5000 항목이 담겼다. 단순한 사전이 아닌 풍부한 불교의 세계를 산책할 수 있는 읽을거리로도 사전이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제3판에서는 ‘환경과 불교’ ‘인터넷과 불교’ ‘재해와 불교’와 같은 불교가 현대 사회에서 적용되어 보이는 모습 등에 대한 내용이 실렸고, 근대 불교에 관해서는 불교가 서양에 소개된 첫 무대로 꼽히는 ‘만국종교회의’ ‘정교분리’ 등의 항목이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한역으로 옮겨진 불교 용어에 대해서는 원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병기함과 동시에 어떤 이유로 이러한 번역어가 생겼는지에 대해 중국 고전의 용례를 함께 등재하여 그 본래의 의미를 분석하는 데 좀 더 집중하였다.

새로운 사전 출간에 일본 현지 불교학계의 반응은 뜨겁다. 한 연구자는 “전통적인 불교가 근대화되면서 현대로 이어지고, 또 영미권에 전해진 복잡한 흐름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살필 수 있다. 연구의 징검다리로 훌륭한 역할을 한다”고 호평했다.

박영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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