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성보박물관, 부산 지원 및 국립진주박물관 협력사업
어린이와 외국인 등 전 연령대 <삼국유사> 가치 공감 위해
사찰박물관에서 발돋움 나아가 지역 문화 향유시설로 성장
정오스님 “대중이 함께 공감하는 기획으로 소통하는 박물관”

금빛물고기의 비밀 내지_삼국유사편
금빛물고기의 비밀 내지_삼국유사편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스님) 성보박물관이 불교문화와 부산의 역사를 아우르는 출판 서적 4종을 발간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광역시 사립박물관 지원사업 및 국립진주박물관 출판 협력 사업을 통해 새로운 출판 성과물을 선보이게 됐다고 발표했다.

출판 성과는 지자체와 국립박물관의 협력을 통한 결과이며 불교문화뿐만 아니라 지역사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번 성과물을 시작으로 사찰박물관에서 더욱 나아가 지역 문화 향유시설로 발돋움할 것”이라 밝혔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출판 성과물 
범어사 성보박물관 출판 성과물 
범어사 성보박물관 출판 성과물 
범어사 성보박물관 출판 성과물 

출판 성과물은 △<천년의 기록, 범어사 삼국유사> △<Samguk Yusa(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 : Memory of the World> △<금빛물고기의 비밀-삼국유사 편>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이다.

먼저 책 <천년의 기록, 범어사 삼국유사>와 <Samguk Yusa(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 : Memory of the World> 그리고 <금빛물고기의 비밀-삼국유사 편>은 삼국유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 연령대의 공감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출판물은 부산광역시 사립박물관 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문화유산의 보존·계승과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시행한 사업이다. <삼국유사>는 대한민국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된 기록유산이며 범어사성보박물관은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삼국유사 도록 국문 내지.
삼국유사 도록 국문 내지.

국문도록을 제작된 <천년의 기록, 범어사 삼국유사> 주보돈(경북대학교), 채상식(부산대학교), 최영호(동아대학교) 등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삼국유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도록 도왔다.

삼국유사 도록 영문 내지
삼국유사 도록 영문 내지

영문도록인 <Samguk Yusa(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 : Memory of the World> 는 외국인들이대한민국 기록 유산 가치에 공감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했다.

특히 <금빛물고기의 비밀>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눈길을 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처음 시도한 어린이 대상 도서로써 범어사 창건설화를 모티브로 주인공 ‘범이’를 캐릭터 삼아 이야기를 풀어 설명한다. 주인공 ‘범이’는 금정산 정상의 금빛 샘물(金井)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金魚)를 쫓으며 범어사를 탐방하고 삼국유사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되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밝은 색상과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범어사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고취 시킬 수 있도록 안내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앞으로도 캐릭터 범이 활용해 다양한 문화유산을 소개할 계획이다.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 내지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 내지

마지막 책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는 범어사의 역사와 부산·경남의 지역사를 함께 담았다. 이번 출판물은 국립진주박물관 출판 협력 사업으로 경남과 부산에 위치한 공립, 사립, 대학 박물관의 연구역량 강화와 박물관 간 협력을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해 공모에 선정됐으며 이번 출판을 통해 결과를 선보였다.

<범어사 역사를 담다, 닮다>는 범어사의 역사가 부산·경남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범어사의 창건부터 근대까지 역사를 안내한다. 책 구성은 총 4부로 1부는 역사를 창건하다, 2부는 역사를 퍼트리다, 3부는 역사를 일으키다, 4부는 역사를 움직이다를 주제로 담았다. 범어사의 석조문화재, 건축문화재, 불화와 불상 등 대표적인 문화재들을 수록했으며 사찰의 창건부터, 경전의 간행과 보급, 임진왜란과 그 이후 사찰의 재건, 근대 사회활동과 교육 등 역사 속 범어사와 부산·경남지역의 지역사를 살폈다.

특히 현재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학계 전문가들의 특별논고로 도록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별논고는 서치상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의 ‘범어사의 역사와 문화’와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의 ‘부산·범어사의 불교미술’, 김동철 부산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의 ‘임진왜란과 부산, 그리고 범어사’가 실렸다. 이 외에도 범어사 경전 간행과 간경소에 대한 동의대학교 최연주 교수의 원고와 사찰의 재건을 통해 부산지역 불교문화를 복원한 범어사 갑계에 대한 최춘욱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의 원고는 도록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특히 사찰박물관에서 한발 나아가 지역의 문화 향유시설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산시의 지원사업으로 불교 문화유산을 종교적 산물을 넘어 우리의 역사로 인식되고, 다양한 계층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립박물관과의 협력과 부산지역의 학계 전문가들의 논고를 통해 범어사의 창건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를 부산지역의 지역사 관점에서 한 대 모으는 기회가 되었다”고 의의를 전했다. 이어 “어린이 그림책 제작 등 새로운 시도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 전쟁에서 범어사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은 앞으로 박물관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이다. 계속해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중이 공감하는 기획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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