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조계사- 청계천 일원 정진
순례 동참 사부대중 30여 명 참석해
“자승 대종사 유지 계승하자” 다짐
3월23일까지 각자 자리서 정진키로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 1주년을 맞아  동참 대중이  걷기명상 정진을 하고 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 1주년을 맞아 동참 대중이 걷기명상 정진을 하고 있다.

불제자의 눈이 밝아질 수 있도록 수행자의 걸음이 활기찰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시고 길을 밝혀주시옵소서.”

29일 새벽 6시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 앞. 30여 사부대중이 부처님께 정진을 다짐하는 고불문을 올렸다. 1년 전 그날처럼.

202329일 조계사에서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부처님이 걸으셨던 길을 걸으며 수행 정진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 고불식이 봉행됐다. 1주년을 맞는 올해 29일은 설 연휴가 겹쳐 자칫 소홀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순례단장 원명 스님(조계사 주지)은 상월결사 인도순례 1주년을 맞아 새벽 걷기명상 정진을 순례 동참 사부대중들에게 제안했고, 이에 적지 않은 대중이 정진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성사된 새벽 걷기명상 정진에는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봉선사 주지), 순례단장 원명 스님, 정광고 교장 영일 스님,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전 동국대 이사, 김용현 동국대 교수, 박기련 동국대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등 순례동참 사부대중 30여 명이 참석했다.

순례단장 원명 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순례단장 원명 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정진에 앞서 대중은 원명 스님이 대표 낭독한 고불문을 통해 1년 전 발심을 되새겼다. 동참 대중은 우리가 내딛는 걸음을 고행이라 여기지 않고 걸음마다 보현행원의 복덕으로 삼아 무엇을 위해 걸으셨고 누구를 위해 걸으셨는지 묻고 답을 찾으며 모두가 그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각자는 일생일대에 더 없는 수행의 기회로 삼고, 모두는 불교의 희망과 수행과 원력을 이끌게 하는 더 없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상월의 정진이 불교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없이 사회와 인류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오늘의 정진이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산 스님은 인도순례를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1년 전에는 부처님을 안고 정진했다. 이제는 부처님과 열반하신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지를 마음속에 안고 정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 전 인도순례를 시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정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처님 법 전합시다삼창으로 시작한 걷기명상 정진은 조계사를 시작으로 청계천 일원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걷기명상 정진을 마친 대중들은 조계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자승 대종사의 진영 앞에서 반야심경 봉독과 의식 뒤 회향했다.

이날 정진에 동참한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갈 줄 몰랐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정진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자승 대종사의 유지인 부처님 법 전합시다를 실천해 한국불교 중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상월결사 인도순례 동참 대중은 순례 회향인 323일까지 각자 자리서 정진한다. 상월결사는 인도순례 회향 1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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